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서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삼성전자가 중저가 시장 진출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고가전략으로 매출대비 20%가 넘는 경이적 수익률과 함께 ‘빅3’에 진입한 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한 세계 톱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해선 중저가 시장 진출이 불가피하지만 이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손상은 물론 가격 경쟁력 확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930만대의 단말기를 판매, 물량 기준으로 노키아·모토로라에 이어 3위 업체로 올라섰고 경쟁사들이 주춤했던 2분기에도 950만대를 공급, 시장점유율이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체 시장의 15% 가량으로 추산되는 고가시장의 65% 가량을 장악했다. 고급제품 시장의 확고한 일인자 자리는 분명하지만 고가모델만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그래서 삼성 내부에서도 “중저가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우식 삼성전자 상무는 최근 투자설명회(IR)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1, 2위로 도약하기 위해선 중저가 시장에도 진출하자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하향 곡선을 긋는 사이 발빠르게 중저가 시장까지 진출,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선뜻 중저가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가 문제다. 판매량만 보고 중저가 시장에 진출했다가 삼성전자의 고가 이미지가 사라질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도 관건이다. 중저가 시장의 투톱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단말기 관련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 삼성전자에 비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이미지도 살리고 가격경쟁력도 확보하는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영만 삼성전자 상무는 “중저가 시장을 구분, 각 시장내에서 최고가 제품으로 대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 브랜드 전략으로 이동전화단말기를 명품 반열에 올린 삼성전자가 중저가 시장까지 석권,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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