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 상반기 인쇄회로기판(PCB)시장 정상에 올랐다.
관련업계는 이에 대해 30여년 PCB산업사의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기판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총 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 경쟁사인 대덕전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이같은 실적은 대덕전자와 대덕GDS 등 이른바 PCB 종갓집의 매출을 모두 합친 금액보다 200억원 정도 앞선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대덕그룹에 120억원 가량 뒤진 2위를 기록했었다.
업계는 일단 삼성의 뛰어난 기술력과 자본 그리고 우수인력을 바탕으로 매년 기복 없는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저부가가치 제품은 아웃소싱으로 돌리고 하이엔드 제품 개발에만 주력하는 등 사업고도화를 실현한 것이 매출성장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제품 라인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노력 등이 크게 주효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사업호조도 한몫을 했다. 매출의 약 절반 정도를 삼성전자 등에 의존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올해 이동통신단말기·액정표시장치모니터·디지털가전 등의 수요폭발로 즐거운 비명을 질러 왔다.
업계는 그러나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계열사의 제품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삼성의 1위 등극에 대한 시사점을 발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즉 삼성처럼 빌드업·플립칩 등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처럼 양면기판, 일반 다층인쇄회로기판(MLB) 분야 등에 주력해서는 경쟁력을 제고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업체의 우수인력 확보방안도 시급한 과제”라면서 “세계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결단력과 유연한 사고를 갖춘 CEO의 안목도 절실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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