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아일랜드 3G 사업권 허치슨왐포아社 획득

 막대한 주파수 경매 대금과 사업성 불투명으로 유럽의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가 인기를 잃어 가고 있는 가운데 여러 업체가 경합을 벌여 관심을 모았던 아일랜드의 3G 사업자로 허치슨왐포아가 선정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토털텔레콤은 아일랜드 통신감독기관이 최근 사업자간 경쟁 끝에 허치슨왐포아에 ‘A’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을 배정했다고 보도했다. 토털텔레콤은 아일랜드 당국이 MVNO 접속, 서비스질, 커버리지, 개통속도, 사이트 공유, 경쟁촉진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경쟁촉진, MVNO 접속, 서비스질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 허치슨이 선택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3G 사업권에는 보다폰과 mmO2도 참여했는데 이들은 ‘B’사업권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정부는 사업권을 몇 가지 조건에 의해 분리하고 있다. 일종의 전국사업자와 지역사업자를 병행하는 정책이다. 전국사업자라 할 수 있는 A사업권은 최소 80%의 인구를 커버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으며, 2008년도까지 50%의 커버리지를 달성해야 한다. 또 A사업권을 획득한 사업자는 무선 가상네트워크 사업자에 자사의 네트워크 주파수 대역 사용을 허용할 의무가 있다.

 반면 지역사업자 성격이 강한 B사업권은 5개 주요 도시에 해당하는 인구 53%를 커버해야 하는 최소 규정을 두고 있으며, A사업권에 비해 최소 커버리지 달성 시한이 다소 늦게 조정돼 있다.

 20년 기한의 A사업권을 획득한 사업자는 사업권 비용으로 5070만유로의 명목가액을, B사업자권자들은 1억1400만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허치슨은 올해 말경에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3G 서비스를 개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한 향후 오스트리아·호주·덴마크·홍콩·스웨덴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일랜드는 유럽에서 3G 사업권을 가장 늦게 배정한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지연이 사업자들에 오히려 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일랜드 소재의 컨설팅회사 알라토의 수석연구원인 존 휄란 박사는 사업권을 늦춰 배정한 것이 여러 면에서 사업자들에 이득을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즉 여타 시장에서보다 사업권 비용이 보다 현실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 범한 실수를 관찰한 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3G 서비스는 빨라야 2005년도가 돼야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5년이 되면 이들 사업자는 이미 최소한 1년 정도 여타 국가에서 마케팅과 서비스 경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3G 단말기도 보다 많이 시장에 출시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휄란은 또 이번에 3G 사업권 입찰경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아일랜드의 신생 이동통신 사업자 미티어(Meteor)가 허치슨의 인수 타깃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시장에서 빠른 시일내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허치슨이 미티어를 인수한다 해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티어는 현재 80%의 인구를 커버할 수 있으나 고객확보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미국 소재의 모회사인 웨스턴와이어리스는 주가가 93%나 하락하는 등 상당히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분석가들의 견해가 아니더라도 3세대 사업권을 따낸 거대 기업들이 조기시장 진입을 겨냥, 기존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사례는 많았고 아일랜드에서도 이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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