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에 이어 미국 2위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의 파산이 임박했다. 이 회사 존 시즈모어 회장(CEO)은 11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에 월드컴의 파산신청을 피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컴은 이에 앞서 계열 MCI그룹 주주들에게 마지막 배당을 하려던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월드컴은 지난 8일 MCI 주식 한주당 60센트의 배당을 할 계획이었으며 이번주 초만 해도 배당금 지급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월드컴은 그동안 채권단과 파산을 막는 방법을 강구해왔었다. 그러나 현재 고려중인 4개의 회사회생 방안 가운데 적어도 2개는 파산에 의한 재산보전 신청을 법원에 내는 것이라고 시즈모어 회장은 밝혔다.
월드컴이 파산신청을 하게 되면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말 현재 월드컴의 자산규모는 1038억달러였다. 엔론이 지난해 파산신청을 했을 때의 자산규모는 634억달러였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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