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기정보화 서둘러야

 중기청이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에 의뢰해 실시한 ‘중소기업 정보화 분석결과’는 우리 중소기업의 산업경쟁력에 심각한 우려를 갖게 한다.

 모두 1500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결과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정보화평가는 100점 만점에 평균 48.7점으로 지난해 47.8점보다 다소 나아지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아직까지 ‘낙제’ 수준을 면치못하고 있다니 면모를 일신해야 할 것이다.

 정보화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본격적인 산업경쟁력 향상이나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이 이 정도라는 사실은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IT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그림자라고 하겠다.

 이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 중소기업 정보화에서 가장 취약한 부문은 정보화추진 환경이다. 정보화추진 의지에 대한 평점과 설비수준은 100점 만점에 각각 52.4점과 56.6점을 기록했으나 추진환경은 36.3점에 불과했다.

 실제로 사내에 정보화 조직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29.2% 정도밖에 안되고 설상가상으로 인력도 평균 5.53명으로 조직운영에 필요한 8.01명의 70%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시스템운영조직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이 별로 없으며 설사 조직을 운영하고 있더라도 인력이 부족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정보화 활용도면에서도 문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중소기업의 활용수준에 대한 평점은 평균점수보다 낮은 43.5점에 그치고 있다. 중소기업의 정보시스템이 회계인사 및 사무자동화, 영업판매 등 단위 업무 위주로 구축되어 있어 시스템운영이 개인 위주의 단순 업무 처리에 국한되어 있으며 사내 네트워크 활용과 기업간 네트워크 활용은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이나 원자재 조달과 하청생산 등에 있어서 국내 기업간협업이 경쟁력강화에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는 마당에 국내 중소기업의 정보화 단계가 ‘기업내 정보화’ 수준에 머물러 있어선 곤란하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의 정보화 시스템 운영과 활용이 미흡한 주된 이유가 정보화 교육기회 부족(24.9%), 정보화 환경 미비(24.8%), 활용방법 미숙(14.7%) 등이라니 이 분야에 대한 보완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중소기업 정보화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정보화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일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정보화 교육비를 별도로 산정해 놓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니 정보화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교육투자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자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중소기업에서 경영자의 정보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없이는 기업의 정보화가 지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 경우 중소기업의 경쟁력약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대기업이 경쟁력강화 차원에서 정보화 분야에 적지않은 투자를 행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특히 그렇다.

 결국 우리 중소기업 정보화는 보다 첨단화되고 선진화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하지만 이것이 하루 아침에 가능하지 않을 것이고 보면 사전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중소기업 정보화의 선진화는 적어도 2∼3년 정도 앞을 내다보고 추진되어야 한다.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촉진하는 1차적인 책임은 기업에 달려 있긴 하나 정부도 중소기업 정보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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