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가 반도체와 광산업, 정보기술(IT)업종 중심의 하이테크 산단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나 각종 편의시설 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주첨단산단이 도로와 하수도, 녹지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정비·보수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데다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입주업체들 원성을 사고 있다.
지금까지 93개 업체가 입주한 이곳에는 광주시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광산업집적화단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한국광기술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통신부품연구센터, 첨단소재·부품기술개발지원센터 등도 속속 건립될 예정이어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입주업체들은 회사의 위치를 표시하는 종합안내표지판이 없고 산단 안으로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아 회사 임직원과 외부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도로상태가 불량하고 장마철이면 하수도로 물이 역류하는 등 기본적인 시설조차 제대로 정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광통신부품업체 관계자는 “회사를 방문한 외국 바이어나 투자관계자들이 주변환경과 여건을 종종 지적해 민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대중교통편이 없어 직원들이 출·퇴근하는 데 많은 애로를 겪고 있으며 신규직원 채용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M사도 공장 인근에는 가로등이 설치되지 않아 야간통행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식당과 슈퍼 등 편의시설도 크게 부족해 간이 구내식당을 갖추는 등 입주여건이 불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주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도로 정비와 파손된 공공시설물 개선, 종합안내판 설치와 셔틀버스 등 대중교통노선 신설 등 종합적인 관리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책이 세워지지 않은 실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첨단산단이 국가산단인 만큼 시에서 종합적으로 단지를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하지만 도로 보수 등 시가 맡은 공공시설물 관리에는 만전을 기해 업체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광주시와 대중교통노선 신설을 협의하고 있으나 버스회사 측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난색을 표명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께 입주업체 종합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산단 입주여건 개선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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