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워크래프트3` 왕좌 누가 앉을까

 지난 3일 전격 국내 출시된 ‘워크래프트3(워3)’가 스타크래프트 열풍의 뒤를 잇는 대작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겜비씨가 오는 17일 방송사에서는 처음으로 ‘ 한빛소프트배 워크래프트3 1차리그’를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방송사의 리그전은 스타 플레이어를 탄생시킨 주역. 이번 ‘워3 리그전’을 통해서는 또 어떤 플레이어가 스타로 떠오르게 될까. 벌써부터 게이머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 새로운 스타가 뜬다

 ‘워3’의 진입장벽은 아직 낮다. 베타 테스트 기간까지 합쳐도 ‘워3’가 국내에 선보인 지는 5개월이 채 못됐다. 이번 ‘워3 리그전’을 맡은 장재혁 겜비씨 PD는 전혀 의외의 인물이 ‘워3 리그전’의 첫번째 왕관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이번 ‘워3’ 예선전에는 이른바 스타 프로게이머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임요환, 홍진호 등의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집중하느라 이제 막 출시된 ‘워3’에 눈돌릴 겨를이 없다. 자연히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워3 리그전’에 출전을 꺼리고 있다.

 따라서 기존 스타 리그전에서 부진했던 프로게이머들이 ‘워3 리그전’에서 재기에 성공하거나 배틀넷에서 ID만으로 이름을 떨치는 ‘무림의 고수’들이 새로운 프로게이머로 급부상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지난 베타 토너먼트에서도 상위권내에 순수 아마추어가 40% 가량 차지했으며 대학생 장세훈씨가 봉준구 선수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이변도 일어났다. 프로게이머 중에서는 봉준구 선수와 김대호 선수가 ‘워3’를 맹렬히 연습하고 있어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자로 꼽힌다. 

 ▲ 팀플레이어에 강한 자가 끝까지 살아남는다

 ‘워3’는 ‘스타’와 달리 공유의 개념이 뚜렷하다. 같은 팀끼리 유닛과 자원은 물론 영웅 오오라도 공유할 수 있는 등 팀원 지원 시스템이 발달돼 있다. 이는 자원과 유닛의 생산과 활용이라는 단선적인 전투가 아니라 유닛의 상성 및 영웅의 활용도에 따라 승패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 복잡다단한 전투라는 얘기다.

 이러한 게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겜비씨는 이번 ‘워3 리그전’에 팀플레이의 비중을 높였다. 16강에 진출한 선수들이 2명씩 짝을 지어 8팀을 구성한 뒤 최후 2팀이 남을 때까지 팀 단위로 대전하는 형태로 꾸며진다. 개인전과 팀플레이전으로 구분되어 진행되던 기존의 스타크래프트 리그와는 다른 점이다. 한 리그안에 개인전과 팀플전을 혼합해 1대1과 팀플레이에 모두 능한 선수가 최후에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일반 유닛의 5배 이상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영웅 유닛의 활용전략, 언덕배기·산등성이 등 완전 3D로 구성된 맵의 이해도, 업키프(Upkeep-유닛수가 증가하면 인위적으로 금 수집량이 줄어듦) 공식에 따른 자원의 적절한 조합 능력 등도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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