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통신재해 `예방이 최선`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통신시스템의 재해예방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연간 강수량 대부분과 태풍이 이달부터 9월까지 집중될 것이란 예보를 감안할 때 당연한 일이다. 이미 제5호 태풍 ‘라마순’이 지나간 데 이어 제6호 태풍 ‘차타안’이 북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0일 오후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제주 및 영남지방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대 예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이런 점을 고려해 각각 기지국과 전송국사, 철탑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 미비한 시설에 대해서는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만일의 재해에 대비해 발동발전기와 전송장비, 이동기지국, 양수기 등 긴급 복구장비도 마련했으며 본사와 지역본부, 관련 기관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비상태세 및 재해복구 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폭우가 쏟아질 경우 비상대기 또는 종합상황실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이같은 사전 재해예방 활동이 성과를 거두어 앞으로 장마철 홍수나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통신시스템이 마비되거나 침수로 인한 통신두절 등의 비상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하지만 자연재해는 아무리 첨단과학 기술이 발달해도 이를 원천근절하기가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항력에 속한다. 장마와 태풍 등으로 지난 99년에는 문산지역이 침수돼 큰 피해를 봤고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 일부 지역의 통신이 마비된 적이 있다. 침수로 인한 불편함이나 그 피해는 고스란이 우리 모두의 몫으로 돌아왔다.

 따라서 사전에 자연재해에 대비해 분야별로 취약한 점을 점검해 보고 미흡한 점이 있으면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활동이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막는 것이 최상책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하책이다. 사고 발생 후 아무리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해 본들 그간의 손실은 회복될 수 없고 복구에 따르는 물적·인적·시간 낭비도 상당할 것이다.

 특히 이동전화사업자를 포함해 국가 기간망의 운용 주체라고 할 수 있는 IT업계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재난 또는 재해의 사전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가 기간망 운용이나 각종 데이터 보관 등 재난·재해 발생에 대한 안전책이 미비할 경우 그에 따른 피해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이고 전체 가구의 80% 정도가 PC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이버거래가 갈수록 증가하는 우리나라가 자연재해 대책이 부실해 시스템이 파손된다면 그 혼란은 엄청날 것이다.

 우리는 전산시스템의 파손은 해당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대단하다는 점에서 완벽한 데이터 백업시스텀 구축과 함께 IT보험상품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재해지역에 대한 통신망 복구와 긴급통신시설 지원을 담당하는 통합관리기구 설치 및 이동전화사업자간 상호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동전화사업자와 IT업체들의 철저한 시스템 점검과 예방활동으로 올해는 재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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