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있을 뿐.’
차세대 디지털 광학 저장매체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표준 경쟁을 벌이던 블루레이와 도시바 진영이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될 것 같다. 소니·마쓰시타·필립스 등 유럽·일본의 주요 가전기업 9개사가 블루레이 표준에 참여한 반면 오늘날 DVD의 기반 기술을 개발했던 도시바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규격을 채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80년대 비디오 시장의 표준을 놓고 ‘VHS’와 ‘베타’ 방식 사이에 벌어졌던 치열한 경쟁이 차세대 DVD의 표준을 놓고 재연될 전망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9일 보도했다.
두 진영이 추진하는 차세대 광학 저장매체는 모두 기존 DVD의 적색 레이저 광선보다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청자색 반도체 레이저 광선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세부적인 적용 기술과 그에 따른 제품의 장단점에 차이가 있어 양 진영은 시장 선점과 표준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블루레이는 기존 DVD에 비해 6배나 큰 27Gb의 저장용량을 자랑한다. 또 세계 굴지의 가전업체들이 힘을 합쳐 개발,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것도 유리한 점이다. 지난 6월 블루레이 표준의 규격을 공개한 이들은 라이선스 공여 등을 통해 이 규격을 확대, 사실상의 업계 표준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블루레이에 참여한 업체들은 한국의 삼성·LG와 일본의 소니·마쓰시타·히타치·샤프·파이어니어, 유럽의 필립스 등 9개 주요 전자업체들이다.
반면 도시바가 제시한 차세대 DVD의 저장 용량은 기존 DVD의 4배 정도로 블루레이에 비해 떨어지지만 기존의 DVD와 호환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블루레이의 경우 별도의 장치를 하지 않는 한 기존 DVD와 함께 쓰지 않는 편이 낫다. 도시바의 표준은 사용자들이 기왕에 갖고 있던 DVD를 그대로 즐기며 차세대 광학매체의 이점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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