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갈 때마다 불쾌한 일이 있다. 백화점카드를 이용할 때 비밀번호의 보안유지 때문이다.
물건을 구입하고 백화점 카드를 내밀면 계산대의 직원들은 누구나 들릴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비밀번호를 물어본다.
작은 목소리로 0000번이라고 말해도 크게 되묻곤한다. 백화점카드를 범죄용도로 사용할 때 비밀번호 누설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구내가 소란스러워 그런 버릇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우리사회가 신용사회로 가는 기본조차 안돼 있다는 증거다.
아는 분이 외국에 갔을 때의 일이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신용카드를 건네줬더니 종업원이 카드조회 단말기를 들고와 손님더러 비밀번호를 직접 눌러달라고 하고는 자신은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더라는 것이다. 고객의 신용정보를 완벽하게 지켜주려는 의도라고 생각된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한참이나 뒤졌다는 생각이다. 은행의 현금자동지급기 옆에 가보면 입출금 전표가 그냥 구겨진 채 쓰레기통에 수북히 쌓여있다. 또 백화점에서도 남들이 듣든 말든 백화점카드의 비밀번호 보안유지에는 그다지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 기회에 백화점 같은 대형 매장에서부터 직원교육을 철저히시켜 고객의 신용을 존중해줘야 할 것이다.
차형수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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