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F의 비방전이 또다시 시작됐다.
국내 2위 규모의 이동전화사업자인 KTF가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이동통신 기업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시작한 데 대해 SK텔레콤이 잘못된 통계에 기초한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발, 양측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KTF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SK텔레콤을 제소함으로써 법적 공방전으로 번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일부 신문 광고를 통해 KTF가 왜곡된 자료로 매출액을 과장하고 매출 성장률을 부풀려 1위가 됐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위크지의 평가항목 4가지 중 매출 성장률을 제외한 매츨액, 자기자본 수익률, 주식투자 수익률 등이 앞서있다며 KTF가 작위적인 자료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매출 성장률도 지난 2000년에는 한솔엠닷컴과의 합병 이전 매출액 자료를, 2001년은 합병 이후의 자료를 제시해 성장률을 부풀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5일자 비즈니스위크지는 신흥시장200 기업을 발표하면서 SK텔레콤을 9위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KTF가 1위라는 내용이 사실과 다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합병 이전과 이후 자료는 사실 그대로의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정당하며 SK텔레콤의 주장은 비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KTF는 비즈니스위크지가 개별 업체로부터 별도의 자료를 제출받지 않았으며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라며 왜곡 자료 제출이라는 SK텔레콤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매출액에 단말기 매출을 포함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KTF는 “단말기 유통을 관계사(SK글로벌)에 위탁하는 SK텔레콤과 달리 KTF와 LG텔레콤은 직접 단말기를 유통하며 따라서 상법상 재무제표에 당연히 포함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KTF는 SK텔레콤의 광고가 비교 광고가 아니라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한 비방 광고라고 보고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KTF는 지난 4일 자사가 이동통신 분야에서 SK텔레콤을 제치고 1위, 전체 정보기술(IT) 기업 중 4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이에대해 KTF는 비즈니스위크지가 신용등급 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데이터를 활용, 연간 매출 3억달러 이상의 전세계 IT 기업에 대해 순위를 책정한 것으로 자사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F는 월드컵 스타인 안정환 선수와 부인 이혜원씨를 각각 CF모델로 기용, 부부를 끌어 들여 광고전을 벌이게 됐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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