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이 올 상반기에 조성한 벤처투자재원은 총 4368억원으로 나타났다.
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벤처투자펀드 조성 규모는 총 4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4580억원보다 다소 감소했다. 중기청은 그러나 분할납입 방식으로 결성된 조합의 출자 약정액까지 포함시키면 총결성액은 5309억원으로 지난해 펀드 결성 규모를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투자재원 가운데 중기청·정통부·문화부 등 상반기 정부 재정자금이 출자된 조합 및 조성 규모는 25개, 2617억원이었고 국민연금을 포함한 민간 단독조합은 26개, 1751억원이었다.
창투사별 결성 현황을 보면 KTB네트워크 642억원(5개 조합), 국민창투 310억원(3개 조합), 무한투자 285억원(2개 조합), LG벤처투자 275억원(2개 조합), 동원 및 동양창투 각 250억원(각 2개 조합) 등이다.
중기청은 이달 초에만 7개 조합에서 965억원 규모의 조합 결성을 예정 중이어서 펀드 조성 규모는 이달 중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청은 정부 부처 및 준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조합 출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와 달리 벤처 투자펀드 결성이 3분기에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기청은 올해 목표로 한 벤처투자조합 1조원 조성을 위해 하반기에도 재정자금과의 매칭 등을 통해 창투사들의 조합 결성을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활발한 투자조합 결성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벤처캐피털의 투자실적은 최악을 기록했다. 주요 벤처캐피털 9곳의 상반기 투자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1515억3000만원에 그쳐 경기침체의 여파로 투자가 크게 위축된 지난해(1810억8000만원)보다 295억5000만원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392억원을 투자한 KTB네트워크는 올해 상반기 208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보다 184억원이 줄었다. 올해 1071억원을 투자하려던 이 회사는 벤처투자액을 늘린다 하더라도 사실상 올해 투자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기술투자도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억원이나 줄었으며, 무한기술투자도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1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억원이나 감소했다. 우리기술투자도 지난해(118억원)보다 39억5000만원 줄어든 78억5000만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산은캐피탈은 414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실적(470억원)보다 56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데 그쳤으나 연초 투자계획(1500억원)을 달성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96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100억6000만원을 투자한 동원창업투자도 연초 860억원의 연간 투자계획 달성이 힘들 전망이다.
한편 스틱IT벤처투자(194억5000만원), IMM창업투자(139억5000만원)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배 투자를 늘렸으며, LG벤처투자(128억원)도 지난해 상반기(130억원)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실시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등 대외 여건이 나빠져 벤처 투자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며 “지금 같은 상태라면 활발한 투자조합 결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벤처 투자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6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7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