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업계 "돈 되는건 다 한다"

 애니메이션업체들이 수익확대의 일환으로 원소스멀티유스(OSMU)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원C&A·코코엔터프라이즈·디지털드림스튜디오 등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애니메이션과 별도로 직접 또는 대행사를 통해 게임·완구·출판물·공연물 등 많게는 10여종의 파생상품을 제작해 출시하거나 선보였다. 특히 일부 업체는 애니메이션 상영에 앞서 파생상품을 미리 선보이며 매출 확대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사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추세는 창작 열풍으로 인해 상당수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창작에 뛰어들었으나 기대에 부응하는 수익을 얻지 못하자 다양한 파생상품을 통해 수익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애니메이션의 경우 편당 제작비가 1억∼1억5000만원이 들고 있으나 방송사를 통한 판매수익은 국내 1000만원 내외, 해외 150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면서 “결국 손익을 맞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파생상품의 판매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대원C&A(대표 안현동)는 3D TV애니메이션인 ‘큐빅스’의 방영에 앞서 테마파크용 입체영화로 제작, 상영했으며 ‘큐빅스’의 TV방영과 함께 완구·신발·문구류·팬시류 등의 캐릭터 상품을 비롯해 PC게임·그림책 등을 출시했다. 또 단행본·휴대형게임기·트레이딩카드 등을 선보일 계획이며 한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뮤지컬 ‘큐빅스’를 6일부터 극장 공연한다. 대원측은 ‘큐빅스’의 파생상품을 통해 500억원 가량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가을 TV방영을 목표로 온라인에서 서비스중인 플래시 애니메이션 ‘열대펭귄 페닝’을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중이며 또한 휴대형게임기인 게임보이어드밴스용과 비디오콘솔게임기인 X박스용 게임으로 개발중이다. 이와 함께 봉제인형·완구 등 캐릭터 상품을 오는 8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며 캐릭터 휴대폰 다운로드 서비스와 온라인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북한의 삼천리총회사와 공동제작해 온라인상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3D 웹애니메이션인 ‘게으른 고양이 딩가’의 주인공을 이용, 봉제완구·문구류 등의 캐릭터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게임업체인 타프시스템을 통해 PC게임과 모바일게임으로 개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코코엔터프라이즈(대표 이동욱)는 오는 9월 상영을 목표로 제작중인 퍼펫스톱 애니메이션인 ‘실바니아 패밀리’와 관련, 이달부터 봉제인형·완구 등의 캐릭터 상품을 내놓고 또한 애니메이션 상영을 전후해 게임·영어교재·온라인 및 모바일 콘텐츠 등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드림픽쳐스21(대표 김인권)은 지난달 초 종영된 TV애니메이션 ‘레카’에 다양한 부가영상물을 삽입한 비디오와 DVD를 내놓았으며 ‘레카’ 원작의 제작소스를 바탕으로 교육용 비디오전용애니메이션(OVA)인 ‘레카 마법영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레카’에 등장하는 100여명의 캐릭터에 대한 문구류·지재류 등의 캐릭터 상품을 내놓고 PC게임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키로 하고 개발사와 협의중이다.

 스튜디오카브(대표 김신화)는 내년 초 지상파를 통해 방영예정인 TV애니메이션 ‘스피어즈’와 관련, 선사업 후방영키로 하고 이미 ‘스피어즈’의 메인캐릭터인 나롱이를 활용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홈페이지(http://www.studiokaab.com)를 통해 서비스중이다. 또한 이달내로 모바일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며 9월에 봉재·지재류 등의 캐릭터 상품과 PC게임을 차례로 선보일 방침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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