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10대 국가 정보화사업>(6)문화정보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문화정보화 추진체계도(2003년 문화정보화 촉진시행계획안)

 문화예술·문화유산·체육·청소년 등 분야별 지식자원을 발굴해 디지털화함으로써 문화정보에 대한 공동 활용체계를 갖추는 것이 문화정보화사업의 기본 목표다. 국민 누구나 손쉽게 문화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문화정보 포털시스템을 구축중이다.

 ◇문화정보 공유 체계 구축=이미 국내 35개 문화예술기관이 보유한 국악·미술·공연·문화정책 관련 정보에 대한 포털사이트와 통합검색시스템이 구축됐다. 문화유산 정보화를 통해 전국 41개 박물관이 연결되고 35만여건의 유물 관련 데이터베이스가 인터넷으로 제공된다. 또 전국 도서관 소장자료에 대한 종합목록 데이터베이스(150만건) 구축으로 이용자가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도서목록은 물론이고 목차정보와 원문정보를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출판유통 전자상거래를 위한 출판유통현대화사업과 국어 기초언어 자료 구축을 통한 우리말 정보화사업인 ‘21세기 세종계획’도 추진중이다.

 이같은 도서관정보화, 21세기 세종계획, 한국건축멀티미디어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 등을 통해 방대한 문화자료를 디지털화함으로써 문화정보 확산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이번 정보화사업평가의 결과다. 특히 인터넷 상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청소년 사이버상담실 운영은 향후 전자우편이나 채팅 등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의 상담에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번 정보화평가에서는 청소년 사이버상담실 구축 후 상담서비스(53건→868건/월)와 상담자료제공(1만2152건→10만5401건/월)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정보화 지원체계 부족=정보시스템의 유지·보수를 맡을 전문인력 부족과 유사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따른 콘텐츠 중복개발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대부분이 멀티미디어정보인 문화예술 분야는 전문인력을 통한 고품질 유지가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정보화근로사업으로 추진돼 콘텐츠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 건축문화 멀티미디어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은 이번 평가에서 대한건축사협회·건축학회 등 건축단체들이 유사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 세종계획 또한 새로운 정보시스템환경과 국제표준(특히 문자코드)에 대응한 준비가 미흡하고 연구 결과물에 대한 공동 활용체계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도서관정보화사업도 디지털 원문정보 서비스를 위한 저작권 문제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판물유통현대화사업의 경우도 실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부족한데다 대형 출판 유통업체들과의 상충된 이해관계로 사업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것 분석됐다.

 ◇문화 전반의 통합·연계 강화=단편적인 정보화사업 추진으로 인한 예산낭비와 데이터베이스 중복 구축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통합 관리 및 운용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따라서 정부는 분야별·기관별·단체별로 추진중인 정보화사업을 통합·연계함으로써 정보 공동활용을 촉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문화정보센터의 법적 위상과 기능을 대폭 강화해 문화정보화 전반에 대한 기획·연구개발·구축·유통 등을 종합 제공할 수 있는 전문 기술지원 체계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평가에서도 문화정보화 분야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자체 전산인력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전산실 운영 자체를 아웃소싱하는 등의 혁신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21세기 세종계획의 한글 디지털정보 구축에 사용되는 문자코드를 유니코드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특히 출판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출판유통 분야 정보표준을 산업 표준으로 제정해 대형 사업자의 참여를 직접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