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PC의 주인공은 과연 어떤 제품이 될까.
세계는 지금 포스트PC 전쟁중이다. 그러나 이 전쟁은 뚜렷한 전선도, 피아의 구별도 보이지 않는 마치 게릴라전 같다. 포스트PC란 이제까지의 PC와는 다른 외형과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정보기기를 총칭하는 말이다. 포스트PC는 아직까지 분명한 실체가 없다. 다만 그동안 기능이나 용도에 따라 영토가 확연히 구분돼왔던 컴퓨터·가전·통신·게임기 등과 같은 경계가 사라진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기존에 존재하는 모든 영역의 제품은 다 포스트PC가 될 수 있으며 또 주인공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퍼스널컴퓨터업계는 물론 TV·냉장고 같은 가전업계, 이동전화단말기업계, 심지어 X박스·PS2 같은 게임기업계도 포스트PC의 주인공이 되고자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포스트PC 주자로는 PDA·스마트폰·피처폰·웹패드·디지털TV·인터넷TV·게임기·백색가전·스크린폰 등 수없이 많다. 제품마다 특징과 장점, 그리고 단점을 가지고 있을 뿐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제품은 아직 없다.
이들 제품 중 대중화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제품은 단연 피처폰과 스마트폰이다.
피처폰은 이동전화단말기에 문자위주의 무선인터넷 기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그러나 최근 선보이고 있는 3세대 단말기나 앞으로 나올 4세대 단말기는 이미 문자뿐 아니라 그래픽·동영상·사운드 등 멀티미디어까지 제공된다. 기본기능인 무선통화 외에 전화번호부를 저장하는 기능, 스케줄 관리, 메모기능, 전자계산기, 벨소리 다운로드 기능, 그림친구 기능은 물론 게임과 같은 엔터테이먼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 GPS 기능을 이용한 교통지도 기능, 블루투스를 이용한 단말기간 정보교환, 신용카드 기능을 대체하는 m커머스 기능까지 생활에 필요한 웬만한 기능도 이미 제공되고 있거나 조만간 실현될 예정이다.
국내 이동전화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경제활동인구뿐만 아니라 대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까지도 웬만하면 이동전화단말기를 가지고 있다. 피처폰이 가장 먼저 대중화된 포스트PC로 꼽히는 이유다. 이미 국내에서는 무선인터넷기능을 가진 이동전화단말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피처폰 다음으로 대중화될 제품은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이란 이동전화단말기에 PC 기능이 강화된 제품으로 마치 PDA와 이동전화단말기를 합친 것과 같은 제품이다. 요즘들어 스마트폰을 PDA폰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은 피처폰이 제공하지 못하는 PC 기능을 지니고 있어 일상생활뿐 아니라 업무용, 특히 이동성이 필요한 분야에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미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연말부터 스마트폰을 보급할 계획으로 관련업체들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놓았거나 개발중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아직까지 스마트폰용 킬러엡 부족으로 고심하고 있지만 물류업무용이나 무선인터넷게임의 고성능화 등을 통해 내년부터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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