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시장의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강원랜드 감시시스템 구축에 국산 제품을 대신해 외산 제품이 공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이번 프로젝트에 외산 DVR가 공급될 경우 그동안 ‘DVR 종주국’으로 자부하던 국내 DVR 업계의 자존심이 큰 상처를 받을 전망이다.
메인 카지노와 호텔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강원랜드 감시시스템은 총 사업비가 220억원이며 이 가운데 DVR에 할당된 금액만 30억원에 이른다. 주요 DVR 업체의 올해 매출목표가 300억∼4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목표 매출의 10% 정도를 한번에 달성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주사업자로는 최근 대우정보시스템이 선정됐으며, DVR 공급은 성진씨앤씨와 스위스의 페스트가 함께 제안했다.
대우정보시스템 관계자는 “강원랜드의 요구 사양을 아직 국산 제품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6월 말까지 고객의 요구에 맞는 수준으로 제품을 개선하도록 국내 업체에 제안했다”며 “프로젝트 완료 기한이 11월 20일이므로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성능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외산 제품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격적인 이점이 없는데도 국내 산업보호 차원에서 국산 제품을 우선 고려하고 있지만 DVR 하나 때문에 전체 프로젝트가 늦어져 지체상환금을 내는 부담을 안을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랜드가 요구한 DVR 사양은 640×480 해상도에 초당 25프레임의 MPEG2 동영상을 처리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성진씨앤씨의 김진환 부사장은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으며 현재 가격 협상과 납품 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 제품 대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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