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 `불법복제와 전쟁` 돌입

 음반업계가 불법복제와의 끝없는 전쟁에 돌입한다. 음반업계는 불법복제를 막지 않고서는 음반시장이 살아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불법복제 차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적 대응이 해법이 될 수는 없지만 최근의 잇단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차적인 수순이라고 본다”며 “월드컵이 끝나는 이달부터 크건 작건 정화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불법복제와의 전쟁에 나서는 것은 현재 음반업계가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음반판매량(50위까지)이 1100만장인 데 비해 공CD가 1억장 넘게 팔린데다 MP3 음악사이트의 경우 회원수가 1000만명에 이르는 등 불법복제가 만연하면서 음반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국음반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음반시장 규모는 98년 3530억원, 99년 3800억원, 2000년 4104억원으로 매년 성장곡선을 그려왔으나 2001년(3733억원)을 기점으로 급감하기 시작, 올해도 30% 감소한 26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관련업계에서는 음반산업을 활성화하고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불법 사이트에 대한 규제가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고 불법 음악사이트에 대한 고발은 물론 손해배상 청구도 불사할 방침이다.

 한국음반산업협회는 문화관광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7월 한달간 온라인 음악 유통의 실태를 파악한 후 이를 토대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문화관광부도 이 자료를 토대로 현 저작권법상 가능한 조치를 알아보고, P2P의 경우 법적인 논란이 있다면 법 개정까지도 불사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도레미미디어·우퍼엔터테인먼트·동아기획·한국BMG·레벌루션넘버나인·음악나라·워너뮤직·IK-POP 등 음반제작 및 유통업체들은 ‘불법음반퇴치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 소리바다를 비롯한 불법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마련에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인디음악 전문회사들도 힘을 규합한다는 방침아래 현재 세부안에 대해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해당 회사를 제소하는 한편, 음악 마니아 위주로 정품 사용 분위기를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각 회사의 의견이 수렴되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외에 도레미미디어·예당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적인 음반회사들이 개별적으로도 대응할 것으로 알려져 음반업계 제소가 잇따를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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