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경기가 장기 침체 현상을 보이면서 인쇄회로기판(PCB)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기·LG전자·대덕전자 등 매출 10위권내 PCB업체들은 비교적 순조를 거듭하고 있는 반면 10위권 밖으로 처진 대다수 중소 PCB업체들은 매출 부진에 따른 경영난으로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대형 업체들이 중소 업체들의 고유 영역으로 불려온 액정표시장치(LCD) PCB와 양면 PCB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중소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가 하락에 따른 저이윤으로 그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대형 업체들이 매출확대를 위해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중소 업체들이 활동해온 고유 영역까지 침범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대형 PCB업체들의 이같은 ‘이삭줍기’ 움직임으로 상당수 중소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평균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연내 50% 가량이 이로 말미암아 폐업하고 말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백억원을 들여 생산 설비를 투자한 일부 중소 업체의 경우 안정적인 물량 확보 실패로 공장 가동률이 60%를 밑돌면서 투자 회수 시기의 지연으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중소 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수요가 부진한데다 그나마 중소 업체들에 돌아가던 물량마저 대형 업체들이 가져가고 있다”면서 “대형 업체로 쏠리는 발주 현상이 계속될 경우 상당수 중소 업체들이 도산의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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