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조합 B2B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요 사업자들인 전선, 기계, 소방분야 조합들이 사업개시 1년도 못돼 콘텐츠 확보와 커뮤니티 운영상의 어려움, 회원사들의 참여저조 등을 들어 사업추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조합 회원사들도 비즈니스 모델의 불투명성과 함께 실용성보다는 IT적 요소가 강조된 사이트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거 나섰다.
더욱이 지난 주에 있었던 제2차 연도 사업자 신청마감 결과 198개 대상조합 가운데 18개만이 신청서를 접수시키는 등 참여의지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사업존속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조합B2B사업은 지난해 시작 당시부터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B2B 네트워크 구축사업과 중복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B2B사업에 대한 선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합 B2B사업은 회원사간 온라인을 통한 공동구매 및 판매가 주 목적으로 업종 B2B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이미 오프라인상에서 업종 지배력과 융화력을 갖춘 조합을 추진주체로 한다는 점에서 여타 B2B사업과는 달리 오프라인 회원사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1차 연도 3개 업종의 사이트를 구축해 운영해본 결과 가입률과 이용률 모두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원사 수가 불과 30개인 소방조합의 경우 사이트 회원 가입률이 30%를 밑돌고 있고 거래성사율은 전무한 상태다. 3개 조합 전체 접속건수도 3000건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실거래보다는 커뮤니티 활용 차원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원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2000만∼3000만원씩 소요된 홈페이지 수준의 사이트에서 B2B 거래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보가 미미하고 전자상거래의 핵심인 카탈로그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조합 자체가 그동안 수의계약 등의 관행으로 B2B 투명성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서 “사이트 구축을 담당하는 IT업체들이 회원사 정보화 환경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표준화를 강행하고 있는 것도 불만이다”고 꼬집었다.
조합측 역시 콘텐츠 보강과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각종 B2B용 콘텐츠, 커뮤니티, IT표준화 등에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주장이다. 특히 사이트 구축에 참여한 IT업체들의 지적에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정작 실거래보다는 표준화에 무게중심이 쏠린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최근 마감된 2차 사업 신청에는 불과 18개 조합만이 제안서를 냈다. 과학기기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막판까지 고민하다 결국 포기했다”면서 “조합주도의 B2B사업은 비즈니스 모델이 애매모호해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중기청은 지속적인 지원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실제 이번 2차 사업의 지원금은 1차 사업의 15억6000만원보다 늘어난 27억5000만원이다. 정보화지원과 관계자는 “1차 시범사업 조합사이트가 가동된 지난 4월 이후 접속건수, 회원사 가입률이 증가추세”라며 “2차 사업에는 콘텐츠 보강 등 사이트 구축 후 후속 심화작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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