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용 재패니메이션 성공시대 열릴까.’
일본에서만 240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작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2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흥행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센과 치히로…’가 이같이 높은 관심을 끄는 것은 그동안 업계와 극장가에 떠돌던 ‘극장용 재패니메이션은 국내에서 안통한다’는 통념을 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그동안 국내 안방시장을 꽉 잡은 TV 재패니메이션과 달리 극장용 재패니메이션들은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초라한 관객동원 성적을 기록했다. 일본 SF애니메이션의 신기원을 이룩한 ‘공각기동대’의 경우 개봉 전까지만 해도 서울관객 최소 10만명을 예상했으나 고작 1만4000여명에 그쳤으며 또 많게는 5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보았던 ‘이웃집 토토로’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도 각각 14만명과 7만명에 그쳤다.
이 작품들의 흥행부진은 무엇보다도 일본에서 개봉된 지 수년이 지난 후에 선보여 불법복제 비디오 또는 CD를 통해 볼 만한 사람들은 다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불법복제물이 공공연히 시장에 나돌면서 재패니메이션은 극장에서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극장용 재패니메이션의 재기는 ‘센과 치히로…‘에 달려 있는 데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의 폭발적인 관객동원 성적과 함께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고의 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하는 등 충분히 인지도를 얻은데다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 행사와 배급사의 시사회 등을 통해 ‘볼 만한 작품’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 더구나 신작으로 불법복제물의 유통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도 흥행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비록 최근 불법DVD가 시장에 등장했지만 이 제품의 화질이 떨어져 관객동원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업계에서는 ‘센과 치히로…’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높은 흥행실적을 올린 드림웍스의 ‘슈렉’에 버금가는 서울관객 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월드컵 열기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이 줄었고 또 개봉 1주 후인 7월 5일에 또 다른 대작 애니메이션인 ‘스피릿’이 개봉된다는 점이 흥행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지금까지 개봉된 극장용 재패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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