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전자신문 제휴-IT마켓뷰]세계 워크스테이션 시장동향과 전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1~2006년 애플리케이션별 세계 워크스테이션 출하량

◆오현녕 한국IDC 책임연구원

 

 ◇2001년 시장동향

 워크스테이션(Workstation) 업체들에 있어 2001년은 힘겨운 한 해였다. 경기침체로 인한 정보기술(IT) 시장 위축, 하이엔드 데스크톱PC의 수요잠식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워크스테이션 판매량은 2000년 대비 12% 줄어든 145만4510대였고 매출 역시 업체간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으로 전년대비 28% 하락이라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업체들은 기존시장의 수요감소를 상쇄시키기 위해 새로운 시장 발굴에 노력했지만 가장 큰 수요처인 미국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을 제외한 기타지역에서 제품의 판매량은 7% 감소했고 특히 미국시장은 경기침체와 닷컴경기의 위축 등으로 수요기반이 흔들리면서 제품의 판매가 전년 대비 17% 줄었다. 2000년에는 그동안 데스크톱PC를 사용하던 SOHO 시장의 파워유저들이 로엔드 워크스테이션을 선택하는 동시에 전문가 수요의 증가로 하이엔드 제품의 출하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급증했으나 2001년에는 로엔드 제품 수요가 하이엔드 데스크톱에 의해 잠식당하면서 시장규모가 축소됐다. 따라서 업체들은 전문가용 하이엔드 시장에서 매출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했고 그 결과 2001년 시장위축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은 경기침체와 로엔드 시장의 수요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고객을 유지하면서 중소기업 시장과 같은 기존 수요처 판매를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개발, 인텔 워크스테이션을 기반으로 한 DCC(Digital Contents Creation)와 같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수요처 공략에 주력했다.

 ◇전통적인 워크스테이션(TWS:Traditional Workstation) 시장

 TWS 시장은 2000년에 이어 2001년에도 시장규모 위축세가 지속됐다. 인텔 기반 워크스테이션의 지속적인 시장잠식으로 인해 RISC/유닉스 기반의 제품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40만5339대가 판매됐다. 지역적으로 보면 미국시장에서 판매량 감소가 가장 두드러져 미국 시장이 전체 TWS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전년대비 1%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로엔드 시장의 강세를 바탕으로 전체 시장의 65%를 차지, 전년대비 점유율이 오히려 3% 증가했고 HP와 IBM이 뒤를 이었다. 싱글아키텍처(single-architecture) 전략을 기반으로 한 SGI는 4분기 들어 판매량이 급격하게 신장하면서 2001년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2001년 TWS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두드러진 특징은 업체간 차별화 경쟁으로, 선은 유닉스기반 제품군에만 주력했고 HP는 CAD와 EDA 시장에서의 강세를 유지했으며 IBM과 SGI 역시 제품군 차별화에 마케팅 전략의 초점을 두었다.

 한편 2001년에는 IA-64 기반의 제품이 출시되었지만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 미만에 그쳤는데 대부분이 미국 시장에서 평가 및 개발용으로 판매됐다. 향후 TWS 시장성장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테니엄 기반의 워크스테이션은 매킨리 출시 및 안정적인 운용체계(OS) 지원이 예상되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IA-64의 주요 수요처는 DCC·엔지니어링·사이언티픽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테크니컬 애플리케이션이 될 전망이다.

 ◇브랜드화한 개인용 워크스테이션(Branded Personal Workstation, PWS) 시장 

 TWS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하던 PWS는 2001년에 수요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7% 역신장하여 판매규모가 104만9171대에 그쳤지만 전체시장에서 점유율은 지속적인 로엔드 TWS 수요 잠식으로 72%에 이르렀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델은 전년대비 14%의 판매 증가세를 보이면서 2001년 미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가 늘어난 업체로 기록됐고 컴팩컴퓨터와 IBM은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차지했다. 하이엔드 데스크톱의 시장잠식으로 인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HP가 뒤를 이어 점유율 4위를 기록했고 SGI는 IA-64 제품군에 주력하면서 하반기부터 PWS 제품은 단종됐다. PWS 시장 역시 수요 확보를 위한 업체간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하락, 3000달러 이하 제품이 전체 시장의 54%를 차지했다. PWS는 전년대비 판매수량이 13% 줄어든 미국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했다. 그 결과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을 상쇄시키기 위해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마케팅 자원을 투자한 서유럽 시장이 하반기를 중심으로 급성장, 판매수량과 매출규모에서 전세계 시장의 27%를 차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판매수량 측면에서 7%를 차지했고 일본시장은 12%를 차지했지만 업체들간 가격경쟁과 동시에 경기침체로 저사양 제품이 주를 이루면서 매출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02∼2006년 시장전망

 세계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연평균 2% 성장세를 보이면서 오는 2006년에는 시장규모가 162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규모는 가격인하와 PWS의 비중증가로 인해 연평균 9.1% 감소하면서 40억3000만달러로 전망된다.

 2001년에 1% 미만의 비중을 차지했던 아이테니엄 기반 워크스테이션은 올 하반기로 예정된 2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인 매킨리와 함께 수요를 형성하겠지만 본격적인 시장성장은 가격현실화와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이루어지는 2003년 이후에 이루어져 2006년에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미국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2006년까지 연평균 3.1% 하락, 시장규모가 59만 8000대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평균판매가 인하와 PWS의 비중증가로 인해 2006년까지 연평균 14.9% 줄어들어 13억9000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PWS 시장은 전체시장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0.5%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TWS 시장은 다르다. 단기적으로 로엔드 시장에서 PWS에 의한 시장잠식과 HP·IBM 및 SGI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아이테니엄 기반 워크스테이션의 미드레인지 및 하이엔드 시장 장악으로 RISC/유닉스 기반 제품에 대한 일부 제조업 부문에서 수요에도 불구하고 2006년까지 판매수량이 연평균 16.4% 하락, 시장규모가 8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유럽

 미국과 달리 서유럽 시장은 2006년까지 연평균 4.1% 성장해 시장규모가 47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 역시 애플리케이션 수요를 기반으로 연평균 8.1%의 성장이 예상되는 PWS 수요가 시장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매출규모는 서유럽 시장도 TWS의 비중감소와 전체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지속적인 가격인하로 인해 아이테니엄 기반 제품군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5.7% 역신장할 것으로 보인다. TWS 시장은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이테니엄 기반 워크스테이션의 성장이 제조부문에서의 교체수요를 지속적으로 잠식하여 2006년까지 연평균 11.1% 역신장하여 시장규모는 2001년의 10만8000대에서 6만대 규모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아태 지역 및 일본

 아태 지역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향후 5년간 세계 어떤 지역보다 빠른 연평균 10.2%의 성장이 예상된다. 결과 2006년에는 시장규모가 서유럽 수준에 육박하는 45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지역 시장 성장 역시 TWS보다는 PWS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 TWS 시장은 전체 워크스테이션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IA-32 기반 제품의 시장침투와 아이테니엄 기반 제품군의 급속한 성장으로 2006년까지 11.8% 역신장하여 4만7000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반면 PWS 시장은 RISC/유닉스 기반 제품에 대한 교체수요 잠식과 DCC, 금융권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의 수요를 바탕으로 연평균 16.3%의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에서는 중국이 2001년 기준으로 한국·호주에 이어 시장규모가 지역내에서 3위에 불과하지만 IT 인프라 구축에 기반한 거대한 잠재수요의 현실화와 PWS 시장의 고속성장으로 인해 2006년까지 지역내에서 가장 큰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내의 다른 국가 역시 PWS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시장성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경기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태 지역은 경제적 안정만 뒷받침된다면 판매수량의 성장으로 인해 전체시장 매출규모 하락세는 다른 시장에 비해 더딜 전망이다. 오는 2006년까지 0.9% 역신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DCC가 가장 유력한 수요처로 전체 시장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그동안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IT 전분야에 걸친 안정적인 수요기반과 애니메이션 및 DCC에서의 지속적인 수요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탄성을 보여왔다. 이러한 경향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PWS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시장성장이 예상되는 일본 시장은 중국시장의 고속성장에도 불구하고 2006년까지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기타

 중남미·동유럽 지역 역시 PWS를 중심으로 한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전체 시장은 2006년까지 연평균 5.0% 신장, 시장규모가 9만6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RISC/유닉스 기반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일부 대체수요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요가 아이테니엄 및 IA-32 기반 워크스테이션에 잠식당해 판매수량이 2003년 이후에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TWS 시장은 2006년까지 연평균 14.6% 하락, 미국 시장 다음으로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며 그 결과 시장규모는 2006년에 7000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PWS 시장은 연평균 16.3%로 고속 성장, 9만대의 시장 규모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아시아·서유럽 지역을 제외한 시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제성장과 낙후된 IT 인프라로 인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2006년까지도 6%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주 수요처 역시 애플리케이션보다는 제조업 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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