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행정자치부)의 전자문서시스템 표준을 획득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지난 2000년부터 9개 기업, 11개 그룹웨어를 ‘정부 표준 전자문서시스템’으로 선정한 가운데 표준 획득을 발판으로 삼아 공공기관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가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뚜렷한 결실없이 현상유지에 급급한 업체로 나뉘고 있다. 특히 전자문서시스템 표준화 작업 2년여 만에 공공기관 그룹웨어 수요가 포화상태(도입률 74%)에 근접하면서 주요 행정기관을 준거(레퍼런스)사이트로 확보하지 못한 표준 획득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IT시장조사기관인 KRG에 따르면 핸디소프트와 나눔기술은 연간 700억원대로 추산되는 공공기관 그룹웨어 시장의 57% 가량을 점유, 전자문서시스템 표준 획득에 따른 최대의 결실을 수확하고 있다.
실제 핸디소프트는 정보통신부·국방부·국세청·관세청·KOTRA 등 주요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350개 공공기관에 표준 전자문서시스템인 ‘핸디그룹웨어G/P R4.0’과 ‘비즈워크 5.1’을 공급했다. 나눔기술도 농림부·보건복지부·기획예산처·식약청·통계청·서울시청·부산시청·대구시청 등에 그룹웨어를 공급해 공공기관 시장점유율 14%를 기록중이다.
두 회사는 공공기관 전자문서시스템 수요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실적을 토대로 기존 그룹웨어에 지식관리(KM)시스템을 연계, 정보포털(EP) 형태의 시스템 업그레이드 수요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삼성SDS는 행자부·대전시청·강남구청·순천시청 등 10여개 공공기관에 공급했던 ‘유니웨어 공공버전 3.0 및 3.5’를 EP솔루션인 ‘ACUBE’로 통합,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신규 레퍼런스로 확보하는 등 공공기관의 그룹웨어 업그레이드 수요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한국정보공학도 건설교통부·법무부·교육인적자원부·산업자원부·재정경제부 등에 ‘하이익스프레스 3.0’을 공급한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재정경제부의 시스템 업그레이드(통합정보시스템)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달리 가온아이는 지난해 7월 자사 그룹웨어인 ‘ezflow 2000’을 표준 전자문서시스템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나 아직까지 공공기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파워도 ‘NTOA 2000 5.0’으로 지방자치단체를 공략하고 있으나 중앙부처에 레퍼런스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자 그룹웨어보다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 교보정보통신과 같은 시스템통합(SI)기업들도 정부 표준 그룹웨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민간 대형 SI사업의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
가온아이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 그룹웨어 분야에서는 핸디소프트, 나눔기술 등의 레퍼런스 선점효과로 인해 시장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수요포화에 근접한 공공기관보다는 KT를 비롯한 민간기업 시장에 영업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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