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플랫폼의 중국 수출을 놓고 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이 마찰을 빚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통부는 정부 주도로 만든 무선인터넷 표준인 ‘위피(WIPI)’ 수출을 적극 지원하는 반면 SK텔레콤은 자사 플랫폼인 ‘위탑(WITOP)’ 수출을 위해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통부는 지난해부터 업계와 공동으로 개발중인 국가 표준 ‘위피’를 중국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위피가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 채택될 경우 사실상의 표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특정사업자의 독자적인 해외 진출보다는 국가 표준인 위피 수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위피가 해외에서 주력 플랫폼으로 채택될 경우 국내 콘텐츠 업체의 해외 진출이 용이해질 뿐 아니라 외국에서 국내 업체들의 과당경쟁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통부가 이처럼 위피를 간판 수출품목으로 육성하려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중국 이동전화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공동으로 무선인터넷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자사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수출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탑 개발의 완료 단계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7월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차이나유니콤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채택과 관련해 위탑을 중심으로 수출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위탑은 기존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검증됐으나 위피는 아직 안정화 작업도 완료되지 않다”며 “우선 중국 수출의 길을 열어놓은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SK텔레콤측은 위탑이 위피와 호환될 수 있기 때문에 위피에 맞춰 개발된 콘텐츠 등의 중국 수출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차이나유니콤도 검증이 안된 위피보다는 SK텔레콤의 위탑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선인터넷 업계는 정통부와 SK텔레콤측가 이처럼 다른 행보를 취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마치 정부와 이통사업자간에 표준을 놓고 갈등하는 양상이 지속되면 국내 콘텐츠와 솔루션 개발업체들의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월드컵으로 국내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이를 수출 활성화에 이용해야 한다”며 “이 시점에서 정통부와 업계간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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