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컨설팅 업체들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맞이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코넛·인젠 등 정보보호 컨설팅 업체들은 지난 5월부터 월드컵 경기가 끝나는 이달말까지 2개월 동안 사이버테러를 대비한 주요기관들의 취약점 분석과 정보보호 시스템 보강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 정보보호 컨설팅업체는 주요 기관들의 취약점 분석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안전 월드컵’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한시적으로나마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조직위원회의 사이버테러 대비 안전대책통제본부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테러에 대비해 월드컵 관련 사이트, 방송과 신문 등 주요 언론사, 주요 인터넷포털업체 등 주요 유관기관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침투모의와 사이버테러대응 훈련 등을 잇따라 실시했다. 또한 이번 훈련에 참여한 유관기관들에 5월부터 월드컵 경기가 종료되는 이달말까지 매일 이상유무를 월드컵조직위원회 전산부로 보고해야 하는 ‘일일 상황통보’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월드컵 유관기관들은 각종 취약점 분석과 월드컵 기간 동안의 정보보호 등의 업무를 정보보호 컨설팅 업체들에게 일임했다. 사이버테러를 대비해 실시된 이번 프로젝트들은 철저한 보안속에 진행돼 전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와 연계돼 진행되는 정보보호 컨설팅 프로젝트는 코코넛이 가장 많은 기관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코넛(대표 조석일)은 월드컵조직위원회의 자원봉사자 교육용 홈페이지(http://volunteer.2002worldcupkorea.org)에 대한 취약점 분석과 함께 정보보호 관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형 인터넷 사이트 2곳, 방송사 2곳, 언론사 3곳 등 총 8, 9곳의 정보보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부분 취약점 분석과 관제서비스, 방화벽 증설 등 컨설팅 및 관제서비스, 정보보호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돼 있다.
인젠(대표 임병동)은 모 방송사의 인터넷서비스를 전담하는 A사에 대한 정보보호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인젠은 A사의 보안정책과 지침서 구성을 비롯해 전산 침해사고에 대한 응급지원도 함께 자문했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및 서버에 대한 취약점 분석 진단과 자문 등을 제공하는 등 사이버 훌리건에 대비한 각종 지원에 나섰다.
코코넛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은 2분기 전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향후 시스템 증설에 따른 추가 컨설팅과 정보보호 시스템 구축 등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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