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과학지식 빨간불
DNA를 제대로 정의할 수 있는 성인이 성인 인구의 절반도 안되는 미국에서 복제에 관한 국민적 논의가 가능할까. 분자를 제대로 정의할 수 있는 성인이 성인 인구의 4분의 1 정도인 미국이 과연 유전자 조작식품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을까.
게다가 유전자 조작과정 등 과학적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성인이 인구의 3분의 1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복제나 유전자 조작에 대한 상충적인 의료계 주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는가.
최근 미국인의 과학지식에 대한 평가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같은 미국인의 과학지식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는 한 유명 쇼프로에서 보여주었듯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미 국립과학재단이 실시한 미국인의 과학지식 정도에 대한 조사 결과 미국인 중 70%가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무엇보다 30%가 나머지 70%가 무슨 뜻인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인 중 45%만이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물질인 DNA를 정의할 수 있으며 미국인 중 22%만이 화합물의 기본 단위인 분자를 정의할 수 있고 미국인 중 48%만이 전자가 원자보다 작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재단 멜리사 팔럭 선임 분석가는 이 조사가 현행 방식으로 79년 이후 격년으로 실시돼 왔으나 그 결과는 대체적으로 조사마다 비슷하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같은 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과학의 기본적인 사실과 개념을 알고 있는 미국인이 더 늘어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맬콤 AAAS 최고교육책임자는 “과학적 사고능력은 과학분야의 현안에 대한 언론의 찬반 양론적 보도를 나름대로 분석,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해석했다. 미국인의 과학지식 부족과 관련된 또하나의 문제는 과학과 기술분야에서 일할 자격과 능력이 있는 인력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미국은 현재 과학기술 인력을 외국인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는 처지다.
국립과학재단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99년 당시 근무중인 이학이나 공학박사의 4분의 1 정도가 외국 태생이었으며 컴퓨터 과학과 엔지니어링 박사학위의 경우 이 비율이 45%, 생물 관련 박사학위의 경우 27%에 달했다. 반면 이같은 외국인 전문가 충원을 우려하는 지적도 높다. 해즐타인 CEO는 “외국인 전문가에 한없이 의존할 수 없다”며 “외국의 경제여건이 좋아지면서 외국인 전문가들이 미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중국이나 유럽, 특히 독일로 미국 두뇌가 유출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의 대처방안으로 과학과 공학 전문 미국인의 배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미국인의 과학지식을 어떻게 늘릴 수 있을 것인가.
전문가들은 우선 학교교육의 개선을 꼽는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개선도 중요 사업 중 하나다. 과학이나 수학교사들이 대체로 과학전공이 아닌 경우가 많다. 국립과학재단이 2000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 12학년 수학교사의 31%와 과학교사의 20%가 수학이나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교사에 대한 교육개선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전미과학교사협회 해럴드 프랫 전 회장은 “시내 학교 수학과 과학교사들의 절반 가량이 교사생활 5년 내에 학교를 떠나고 있다”며 “이들에게 강의시간 확대와 세미나 참석기회 제공 등 유인책을 제공해 학교에 더 오래 남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과학재단의 래멀리는 “과학과 수학교사에 대한 급료인상과 강의 자율성 향상, 전문가로서의 예우 등 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과학진흥협회 맬콤 최고교육책임자 등은 누구에게건 과학·수학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이 협회 교육부는 이해력이 떨어지는 이들을 위한 특수 과학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그녀는 “교육경험으로 볼 때 학생들에게 학습중인 과학 주제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학생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정보를 제공한다면 학생들은 과학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고 진단했다. 노스웨스턴대학 밀러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학교 학습을 확충할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과학지식이 있는 인구가 인터넷 이용증가에 따라 늘어나면 과학분야 의원들에게 보내는 e메일 의견도 많아지게 되고 과학 관련 정부 정책토론도 과학지식이 있는 일반 국민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인의 과학지식률이 10년 후 25%까지 올라가면 현재 기준으로 과학지식 인구가 5000만명 정도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과학지식 인구가 이 정도면 의회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아파치 보안 결함 시끌
수많은 웹사이트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서 보안 결함이 드러났다. 민간 전문가들은 인터넷 이용자들과 미 연방수사국(FBI) 컴퓨터 보안과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나 정작 문제의 소프트웨어 개발진에는 통보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들은 나름대로 패치 프로그램을 내놓았으나 이 프로그램마저 완전하지 못했다. ‘아파치(Apache)’라고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의 보안 결함 통보를 둘러싼 최근의 이같은 혼선사태는 민관합동 웹보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앳스테이크 크리스 위소펄은 “보안표준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면서 “무고한 인터넷 이용자들이 이번 혼선과 같은 문제로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시큐리티시스템스(ISS)는 일부 컴퓨터 운용체계에서 아파치 보안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자사 고객과 FBI에 경고했다.
전세계 웹서버의 60% 정도가 아파치를 사용하고 있으며 IBM과 오라클 등이 아파치를 채택한 웹서버를 제조하고 있다.
ISS는 아파치 개발진과 사전협의 없이 아파치 보안 결함을 서둘러 알리고 보안패치까지 나름대로 만들어 보안업계의 ‘신사협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번 사건은 컴퓨터 보안업계에 만연된 내분과 조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이용자 혼란과 추가적인 보안문제로 이어질 공산이 있다. 컴퓨터 보안정보를 조정하기 위한 독립단체들의 상호 조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ISS는 아파치 보안 결함을 FBI 산하기관인 국립인프라보호센터(NIPC)에 통보한 반면 아파치 개발진인 마크 콕스는 같은 보안 결함을 피츠버그 소재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긴급대응팀조정센터(CERT) 연구원들에게 알렸다. CERT는 미 국방부로부터 일부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빌 팔럭 CERT 대변인은 CERT가 NIPC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NIPC가 통보받은 아파치 보안 결함에 대해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NIPC의 한 대변인도 이에 대해 논평을 회피했다.
미 행정부는 부시 미 대통령이 설립할 것을 제안한 조국안보부 산하에 컴퓨터 보안단체들을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시 대통령 자문들은 민간 보안기술업계가 정부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ISS 크리스 룰랜드 연구원은 “ISS가 해커들의 기선을 제압하고 고객에게 보안문제를 적절하고 확실하게 통보할 의도로 FBI와 고객에게 통보한 것이지 아파치 프로그래머들을 물먹일 의도는 없었다”고 강변했다.
그는 아파치 프로그래머에게 아파치 보안 결함을 통보하지 않은 이유가 이들이 공식 회사가 아니라 여러 명의 개별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파치는 공개소스라서 아파치 청사진은 프로그래머에 의해 무료로 사용되며 자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룰랜드 ISS 연구원은 아파치 개발자인 콕스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콕스는 리눅스 운용체계 판매업체인 레드햇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이사이기도 하다. 룰랜드 연구원은 레드햇이 ISS의 초창기 연구 결과를 자사 연구 결과라고 억지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아파치 프로그래머 콕스는 “아파치 보안 결함을 이미 다른 연구원들로부터 통보받았다”며 “ISS가 만든 보안 결함 솔루션이 결함을 전부 고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ISS가 아파치 보안 결함과 패치 프로그램을 떠벌리기 전에 아파치 프로그래머에게 통보했더라면 ISS의 패치 프로그램이 불완전하다고 미리 일러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ISS가 우리에게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꼬였다”고 비난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실리콘밸리 경기 회복 신호탄?
실리콘밸리 중심부인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실업률이 지난 4월 7.6%에서 5월 7.1%로 떨어지고 취업자수가 3개월째 증가하는 등 실리콘밸리의 고용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스티븐 레비 캘리포니아 경제연구센터 소장은 “고용사정이 본격 회복은 아니지만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다”며 “4월에서 5월 사이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취업자수가 3400명 늘어나는 등 최근 3개월 연속적으로 취업자가 늘어난 것을 매우 고무적 현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프트웨어 회사와 임시고용기관을 포함한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의 취업자가 3개월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임시직원을 채용하는 일부 기관과 업체는 구인수요가 소폭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같은 임시 고용자 증가는 상용 고용자 시장이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는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용시장 호전을 보여주는 또다른 징후는 실리콘밸리 업체가 생산하는 컴퓨터 장비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학자인 이코노미닷컴의 스티브 코크란은 “고용시장의 본격 회복을 위해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며 “실리콘밸리 등 기업의 전반적 고용증가도 먼저 경기회복이 관건”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고용사정이 본격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직자들도 분야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새너제이의 소프트웨어 개발전문가인 조 브리스빈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조금 호전될 것 같다”며 “최근 2주 동안 두차례 취업 면접시험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같이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실업률이 7.1%로 떨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카운티내 취업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업률은 취업을 희망하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의 비율을 의미하므로 학생이나 주부, 퇴직자는 실업통계에서 빠져있고 구직희망자가 줄어들면 실업률도 떨어지게 된다. 이 카운티의 실업률 하락은 카운티내 수천명이 다른 곳으로 이주했거나 아예 취업을 포기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더구나 캘리포니아주 전체 실업률은 5월중 6.3%로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5월 캘리포니아주에서 9000명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 경제 관측통들은 고용시장의 완전 회복은 연말이나 내년 초가 돼야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주정부의 예산적자로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특히 휴렛패커드 같은 지역 업체의 감원이 지속되고 있어 고용사정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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