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JCO 전략 제휴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전세계적으로 처음 한국에서 자바 개발자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공식 가동, 자바 명가의 명예회복에 나섰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에드 그레이엄)는 19일 국내 자바 개발자 커뮤니티 협의체인 JCO(Java Community Organization·회장 변종석)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자바 개발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아태지역 ‘선 개발자 네트워크(Sun Developer Network)’에서 직접 추진한 것으로 국내 자바 개발자 모임이 자바 시장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음을 선측으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특히 선의 이같은 전략은 자바진영에서 더 이상 2인자로 머물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닷넷진영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예상된다.

 이번 제휴에 따라 한국썬은 자바에 관련된 기술자료를 한국어 버전으로 JCO에 전달해 국내 자바 개발자들의 개발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게 하고, JCO의 국내 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방안으로 매년 JCO와 공동으로 4회의 개발자 이벤트를 지원한다. 또 자바 프로그램 대회에 공식 스폰서로 우승자를 세계적인 자바개발자 회의인 자바원 콘퍼런스에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썬 에드 그레이엄 사장은 “자바의 확장을 위해 JCO가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은 자바 프로모션에 전력을 다하는 개발자들의 열의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다양한 자바 개발자 확대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JCO 변종석 회장

 변종석 JCO 회장은 “우리나라의 ‘자바붐’은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자생적인 노력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변 회장이 이번 한국썬의 JCO 지원방책의 의미에 대해 “자바붐을 자생적으로 만든 국내 자바 개발자들의 노력을 수용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측이 다양한 마케팅 정책을 펼치며 닷넷붐을 형성하는 동안 자바진영에서는 이렇다할 지원이 없었다. 심지어 로고 하나를 사용하는 데도 ‘로열티’ 시비가 이는 등 오히려 개발자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침해당했던 것을 돌이키면 늦은 감도 없지 않다.

 변 회장은 선이 지원책을 밝혔다 해서 JCO의 활동이 선에 구속당하거나 침해받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IBM을 비롯해 자바진영의 어떤 공급자들이 국내 자바 개발자의 개발 환경을 지원한다면 동등한 조건으로 수용할 것”이라는 변 회장은 “자바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개발자들이 중심이 돼 올바른 IT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3월 출발한 JCO는 국내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자바 개발자 커뮤니티 협의체로서 당초 5개 커뮤니티로 시작돼 현재 12개 커뮤니티 소속 5만여명에 이르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태지역 최대 자바 커뮤니티 협의체로 활동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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