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 가운데 경제적부가가치(EVA)를 창출한 기업의 비중이 45.8%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SK텔레콤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EVA 창출력이 가장 큰 기업으로 조사됐다.
증권거래소는 17일 상장기업 487개사를 대상으로 기업 본연의 영업활동으로부터 창출한 순가치의 증가분, 즉 세후 순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뺀 EVA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EVA는 세후 순영업이익에서 주주의 기대수익인 자본비용을 차감한 금액으로 그 값이 플러스라는 것은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영업을 한 성과가 은행이자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EVA가 플러스인 기업 수는 조사대상기업(487개)의 45.8%인 223개였다. 이는 지난 2000년의 38.0%보다 7.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상장기업 중 EVA가 플러스인 기업은 97년 20%, 98년 33.5%, 99년 39.5%, 2000년 38.0%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의 EVA가 1조3186억원을 기록, 지난 2000년 1위였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EVA 상위기업 수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969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보기술(IT) 기업으로는 KT(8717억원)와 삼성SDI(2665억원)도 상위 10위 기업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밖에 한국전기초자(1070억원), LGEI(1062억원), LG화학(761억원), LG전선(405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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