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전자신문 제휴-IT마켓뷰]중국 IT서비스 시장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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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선/한국IDC 서비스 리서치그룹 선임연구원

 

 중국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있어 미국에 이어 두번째 수출 상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조만간 최대 시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2.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고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도 늘고 있는 등 IT 인프라 증강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공부문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정보화 사업 발주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요 IT 서비스 업체들은 중국에 현지법인이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그동안 국내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아직까지 중국 전체 IT시장의 6.6%에 지나지 않지만 지난해 46.3%의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IT 서비스 시장의 성장 전망을 살펴보고 다양한 시각에서 이 시장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2001년 세계 IT시장은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중국 IT 서비스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며 2000년 대비 46.3%의 성장을 하면서 규모가 12억358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중국 전체 IT시장의 6.6%에 해당하는 수치이지만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전체 IT시장에 대한 IT 서비스 시장비율 35.5%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것이다. 그러나 IDC는 오는 2006년까지 중국 IT 서비스 시장이 연평균 53.6%의 성장을 보이며 103억5780만달러에 이르고 중국 전체 IT시장에 대한 비중도 18.8%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IT 서비스 시장의 이같은 급격한 성장은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다. I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가 대규모로 도입되고 있고 시스템통합(SI)·유지·지원·교육 등 서비스 시장의 발달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기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벤더들이 토털 솔루션 공급을 표방하며 서비스 시장에 활발하게 진입하고 있는 점도 시장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 기업들에 있어서 시장경쟁 격화를 의미하고 따라서 효율성 확보와 비용절감을 위한 아웃소싱의 채택이 예상돼 관련 시장의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전력이나 미디어와 같은 전통산업 분야에서 분권화 및 개혁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IT 서비스 기술 기반을 갖고 있는 이들 산업 부문에서의 시장성장 가속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밖에 CRM·ERM·SCM과 같은 비즈니스 솔루션에 대한 수요증가 및 무선기술의 발전도 서비스시장의 확대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반면 IT 서비스 전문 인력부족, 중국내 저렴한 인건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서비스 가격 등이 시장활성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비스 품질의 기준확립이 미흡하고 고객 측에서도 관련 요구사항의 명확성이 떨어지는 점도 시장저해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IDC는 이런 상황에서 기존 11개 IT 서비스 카테고리별로 중국의 IT 서비스 시장을 살폈다. 그 결과, 전통적인 IT 서비스 항목인 SI, 하드웨어 지원 및 설치, 커스텀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상위 3개 항목이 49.6%를 점유하며 전체 IT 서비스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앞으로 보다 발전한 서비스 항목들인 컨설팅·아웃소싱·관리 서비스 등은 모두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속한 시장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오는 2006년 이들 전형적인 3개 IT 서비스 항목의 비중은 41.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컨설팅은 향후 5년내 가장 높은 73.3%의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화란 모토 아래 진행되고 있는 기업의 인수·합병·제휴 등에 따라 IT 시스템의 평가 및 재설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WTO 가입 이후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강화되고 있어 컨설팅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계 컨설팅사의 시장참여가 활발한 가운데 한컨설팅(Han Consulting)이나 핸드엔터프라이즈솔루션(Hand Enterprise Solution) 같은 현지기업들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대 서비스 시장인 SI 역시 기업의 인수 및 합병에 따른 사전 SI평가 또는 IT 시스템 재통합과 관련, 시장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은 디지털 차이나(Digital China)·아시아인포(Asiainfo)·반다(Vanda)·e비스(eBis)·하이선(Hisun) 등의 중국 현지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1998년 HP의 에릭슨에 대한 3년간의 아웃소싱 서비스 계약으로 시장의 관심과 이해가 한층 높아진 IT 아웃소싱 부문은 향후 5년간 전체 IT 서비스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54.9%의 성장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고객사들이 외국 기업이고 실제 서비스업체들도 IBM·HP·EDS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지만 최근엔 하이선과 같은 현지 SI업체들이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시장인 하드웨어 설치 및 지원 부문은 상대적으로 성숙된 시장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그 비중이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IT 서비스 시장에서 금융과 통신미디어 산업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 두 산업분야는 2001년 전체 중국 IT 서비스 시장의 50.3%를 차지했다. 은행·증권·보험 부문 등을 포함한 금융산업이 최대의 중국 IT 서비스 투자 부문으로 29.1%의 비중을 나타냈다. 이는 금융산업이 전통산업에 비해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인 대규모 IT 투자를 진행해 온 사실에 기인한다. IDC는 향후 몇 년간 특히 은행 부문에 있어서 데이터 통합·차세대 통합비즈니스 시스템·CRM 시스템 등의 분야가 우선적인 투자 영역이 되고 온라인 뱅킹 시스템과 에이전시 비즈니스 시스템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한다. 통신미디어 산업이 21.2%로 2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는데 특히 통신부문의 경우 분권화와 시장경쟁 격화로 인해 기술 혁신이 요구되며 높은 IT 서비스 투자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과 정부 부문이 그 다음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9.6%의 비중을 차지한 제조산업은 전체 중국 GDP의 42.%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근간으로 지난 10년간 특히 가전·제약·담배·섬유· 자동차 부문 등이 급속하게 발전해 왔다. 이 산업부문에 있어 격화된 시장경쟁이 역시 해당 기업들에 최신 IT 도입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했고 이러한 압력은 제조업 내 선두기업들의 ERP나 CRM과 같은 비즈니스 솔루션 도입으로 나타났다. 8.0%를 점유한 정부 및 공공 부문은 중국 정부의 전자정부 구현에 대한 드라이브가 최근 몇년간 상당한 IT 투자를 주도해 오도록 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주요 도시가 이러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IT 서비스 수요는 소프트웨어 분야와 마찬가지로 북부·동부·남부 지역에서 70%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 28.1%로 가장 큰 서비스 시장을 형성한 북부 지역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 향후 6년간 베이징 지역에서의 상당한 규모의 IT 투자가 예상된다. 또 많은 기업들의 본사가 베이징에 위치하고 있어 정부 부문의 IT 투자 주도뿐 아니라 전력·금융·통신미디어·연구소·운송 등 산업 부문에서도 중국내 선도적인 IT 투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어 상하이가 자리잡고 있는 동부 지역이 24.7%의 점유율을 보이며 두번째의 IT 서비스 시장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상하이가 중국 내에서 선도적인 경제개발 지역이고 또 많은 IT 서비스 업체들의 본사가 있는 지역이라는 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상하이에 위치한 고객사들은 보다 확실한 IT 서비스 투자에 대한 ROI(Return of Investment)를 요구하고 있고 다른 지역에 비해 아웃소싱이나 관리 서비스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활발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편이다.

 또 다른 경제개발지구인 광둥이 있는 남부지역이 세번째의 IT 서비스 시장을 형성하며 16.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홍콩 및 대만으로부터의 풍부한 투자자금과 함께 이 지역에 위치한 대다수의 성공적인 제조 기업들은 향후 몇 년간 ERM 및 관련 솔루션들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1년 중국 IT 서비스 시장의 주요 서비스 업체로는 IBM·HP·디지털차이나·네우소프트(Neusoft)·아시아인포·선마이크로시스템스·액센추어·컴팩컴퓨터·지멘스 비즈니스 사업부·PwC 등을 들 수 있는데 실제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35.8%에 달한다. 그러나 점차 많은 중견 및 중소규모의 서비스 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2002년엔 선두 그룹의 시장점유율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그룹 중 7개 업체가 글로벌 기업이고 3개 업체가 중국 현지기업이다.

 서비스 시장 경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기존 하드웨어 업체로는 IBM·HP·선·컴팩 등이 대표적인데 이중 IBM이 선두이고 HP가 뒤를 잇고 있다. 디지털차이나·네우소프트·아시아인포 등의 현지 서비스 업체는 모두 상장기업으로 SI업체인 디지털차이나는 특히 금융부문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아시아인포는 통신산업에서 풍부한 시스템 통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서비스 업체들도 컴덱스 차이나 같은 대형 전시회 참여를 통해 자사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현지법인 설립이나 현지업체와의 공조를 통해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한층 분주하게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최근엔 실제 국내 대형 업체들이 국내에서 쌓은 경쟁력을 발판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올해도 중국 정부의 대규모 교육 및 공공 정보화 사업이나 금융과 통신 산업에서의 다양한 서비스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는데 국내 서비스 업체들의 시장진출 성공은 글로벌 대형 서비스 업체와 중국 현지업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자사의 강점을 최적화하여 시장내에 포지셔닝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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