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들은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실제 변화를 이룩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변화를 추구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먼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SDS가 매달 발행하는 웹진 ‘사람@꿈(http://www.sds.samsung.co.kr/webzine)’ 6월호에 게재된 ‘작은 성공의 조기 실현 방법’을 소개한다. 이 글은 삼성경제연구소의 신현암 차장이 기고한 글이다.
누군가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다면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어떻게 변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변혁은 의미가 없다.
기업이 혁신에 나설 때 중요한 점은 작은 성공의 조기 실현이다. 거창한 비전을 세우고 장기간에 걸쳐 변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실제 작은 성공을 실현시킴으로써 종업원들이 자연스럽게 동참하도록 하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관리자들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실력도 길러야 하고 좀더 대국적인 견지에서 판세를 읽어야 하는 등 변할 요소는 참 많다.
경영에 관련된 수많은 우화 중에서 ‘불조심 일화’라는 것이 있다. 사장이 임원 조찬회의에서 불조심을 하라고 강조했다. 사장의 지시사항은 당연히 전달 1순위. 임원은 오전에 간부들을 불러모아 놓고 “사장님이 불조심을 강조했으니 여러분도 특별히 불조심을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임원의 말씀을 열심히 수첩에 메모한 간부들은 점심시간 직후 사원들을 긴급 소집했다. “사장님 이하 전 임원들이 불조심을 강조하고 있소. 그러니 우리 모두 하루 24시간 불조심을 합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날 그 회사에 큰 불이 나 공장 전부가 타버렸다. 사장에서 사원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불조심을 외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화재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장의 당부사항이 보다 구체적으로 전개되지 못한 채 단순히 전달만 됐기 때문이다. 간부들도 사장과 똑같은 수준에서 원칙론적인 불조심만을 강조한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만약 제대로 운영되는 회사라면 어떻게 했을까. 사장의 지시를 들은 임원들은 간부들에게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소방조직을 몇 명 정도로 구성하고 이를 위해 예산은 언제까지 얼마를 확보하라’는 식으로 말이다.
간부들은 사원을 불러모아 ‘당직 사원이 30분마다 한 번씩 공장을 순찰하고 모래는 200m마다 한 드럼씩 배치하라’는 식으로 지시했을 것이다. 이는 불조심이라는 전략이 구체적인 실행목표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이렇듯 전략 수립은 실행을 전제로 한다. 전략이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지시의 구체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직전체의 목표나 경영층의 의지도 구체적으로 전개돼야 한다.
탁월한 전략은 당연히 기업에 필요하다. 그렇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추상적이면 그저 좋은 소리려니 하고 끝나기 십상이다.
또한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용어로 이야기해야 한다. 최소한 누군가가 해석해 주기라도 해야 한다.
얼마전까지 눈길을 끌었던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추세요’라는 광고도 좋은 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교육을 수행할 수 있다.
종업원도 마찬가지다. 식견이 넓은 리더도 좋지만 도대체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정확히 알려주는 리더에게 신뢰감을 느낀다. 종업원으로부터 신뢰를 획득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렇듯 작은 변화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 당장 실천에 옮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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