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차세대 전력선 통신장비 선봬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만 꽂아 여러 대의 PC를 서로 연결시키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른바 전력선통신(PLC:Power Line Communication)은 어댑터, 케이블, 컴퓨터 구성 등 컴퓨터 네트워크에 필요한 번거로운 절차를 없애버렸다.

 올봄 이같은 ‘전력선 네트워킹’을 구현하는 차세대 장비가 나왔다. 가정 및 소규모 사무실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링크시스가 선보인 인스턴트 파워라인 시리즈가 그것이다.

 ‘홈플러그(HomePlug)’라는 표준기술에 바탕을 둔 이 신제품은 가정과 사무실 벽면에 설치된 AC 전력선을 로컬 데이터 네트워크(LAN)로 전환시킨다. 현재까지 홈플러그는 가전제품을 움직이는 전력선과 같은 전력선을 사용할 수는 없어 연결시키려는 컴퓨터마다 어댑터를 하나씩 추가시켜야 한다.

 이 경우 USB나 이더넷포트에 비디오카세트 크기의 별도 외부장치를 연결해 벽면의 잭에 꽂기만 하면 된다.

 이 작업을 마치면 어댑터는 상이한 주파수를 이용해 기존 전기의 흐름에 간섭하지 않고 컴퓨터에서 전송되는 데이터를 AC선에서 전송되는 신호로 바꿔준다.

 전력선 통신의 기초 개념은 3년 전에 개발된 것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PLC 관련 제품이 데이터 전송속도가 느리고 안정성이 없어 시장에 출현했다가 금방 사라졌으나 링크시스의 인스턴트 파워라인 시리즈는 이런 단점을 개선해 빠르고 탄탄한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인스턴트 파워라인이 표준기술로 채택한 홈플러그는 시스코시스템스, 모토로라,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을 포함한 11개 회사가 주도하고 90여개의 회원사가 가입한 전력선 홈네트워킹 표준화단체인 홈플러그 파워라인 얼라이언스의 표준기술이다.

 가정이나 사무실내 여러 대의 컴퓨터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려면 기본적으로 케이블 혹은 DSL 라인과 모뎀을 갖추고 라우터가 있어야 한다. 전력선 네트워킹은 이렇게 라우터로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에 추가로 고속 인터넷을 연결시킬 때 필요하다.

 전력선은 전력선 이더넷 브리지를 라우터와 AC에 꽂은 후 USB 파워라인 어댑터나 제2의 이더넷 브리지를 연결시키려는 컴퓨터에 연결시켜주면 된다.

 전통적인 이더넷과 비교할 때 전력선은 벽이나 바닥에 새로 선을 깔 필요가 없어 유리하다. 컴퓨터에 USB포트가 있으며 이더넷 어댑터도 필요없다.

 PLC를 무선 네트워킹 와이파이(Wi-Fi, 802.11b) 표준과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는 통신거리에 있다. 무선LAN은 보통 기지국이나 접속 포인트 반경 100∼200피트 내에서만 통신이 가능하고 장애물이 있어서도 안된다.

 하지만 홈플러그 전력선 제품은 최장 1000피트까지 통신이 가능하다.

 전력선은 동시에 와이파이보다 통신속도가 빠르다. 홈플러그 데이터 전송속도는 14Mbps로 802.11b 표준의 최대 속도 11Mbps보다 빠르다. 두 제품은 속도가 가장 빠른 표준 케이블이나 DSL 접속보다 훨씬 많은 대역폭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로 웹서핑시에는 속도상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대형 영화파일을 홈네트워크에서 이동시킬 때 예를 들어 다른 PC로 MP3파일을 복사할 때는 홈플러그가 더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전력선 네트워킹은 이밖에 와이파이의 최대 약점인 보안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강점이다. 외부 행인이 집안의 AC LAN을 침범하기가 힘들고 내부 선에 침입하더라도 홈플러그 제품에는 56비트 DES 암호화 기술이 채택돼 이중 보호장치를 갖추고 있다.

 전력선은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컴퓨터를 전화 잭에 꽂아 통화중에도 정보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방에 전화 잭이 없거나 방마다 전화번호가 다른 경우가 있어 전력선 네트워킹이 더 편리하다.

 링크시스 인스턴트 파워라인 제품의 USB 어댑터와 이더패스트 10/100의 정가는 각각 150달러지만 100달러 정도면 구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에서는 링크시스 USB 전력선 어댑터를 쓸 수 없다는 점이다. 반면 이더넷 브리지는 쓸 수 있고 모든 매킨토시 컴퓨터에 이더넷 포트가 있어 문제가 안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모든 링크시스 전력선 제품은 같은 암호화 코드가 부착돼 출하되기 때문에 서로 교신이 가능하다. 만약 다른 사람의 전력선 네트워크 침입을 우려한다면 암호를 바꾸는게 좋다. 암호를 바꾸려면 시큐리티 컨피규레이션 유티릴티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것은 윈도에서만 쓸 수 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