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오라클 솔루션 구축, 한국 사이트 `넘버 원`

 한국기업의 IT프로젝트 수행능력이 아태지역에서는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은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오라클 오픈월드 2002’ 행사를 통해 자사 솔루션을 적용한 구축사례를 발표하는 행사를 가졌다. 아태지역 16개 국가에서 오라클의 DBMS와 ERP 등을 적용해 구축한 시스템 중에서 우수한 사이트를 선정, 발표한 이 자리에서 한국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우수 구축사례로 선정된 사이트 25개 중에서 한국이 5개로 호주와 더불어 가장 많았으며 질적인 면에서도 한국기업들의 구축사례는 아태지역 최대·최초·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우선 DBMS 적용사례에서는 한국통신의 통합고객정보시스템(ICIS)이 소개됐다. 지난 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여 걸쳐 2만6000여명의 인력과 2000억원이 투자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통신은 42TB에 이르는 방대한 DBMS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음을 밝혀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통신의 김의경 전임연구원은 “ICIS는 전국에 7개의 서버를 두고 운영하고 있으며 내주중 전라도 지역에 남은 마지막 남은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의 ERP 패키지(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를 적용한 경우로는 포스코, LG필립스LCD, 한국석유화학, 빙그레 등의 사례가 발표됐다. LG필립스LCD는 국내외 5개 사업장의 모든 자원을 싱글서버 싱글DB로 통합하는 단일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포스코는 세계 최대의 철강업체를 운영하기 위한 방대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단순화·통합화했음을 보여 주었다. 빙그레와 한국화학은 각각 소비자유통과 장치산업 분야의 업체로는 드물게 ERP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한국화학의 경우 일반적인 제조업 중심의 ERP 패키지(ODM)가 아닌 장치산업에 특화된 솔루션(OPM)를 적용한 드문 사례로 외국 기업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석유화학의 이찬형 부장은 “다른 나라의 구축사례와 비교해보았을 때 한국기업들의 사례가 질적인 측면에서 앞서 있다”며 “특히 한국기업들은 첨단 선진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오라클은 13일 행사를 통해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새로운 유닉스인 ‘솔라리스 9’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오라클의 클러스터링 기술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은 별도의 수정작업 없이 곧바로 솔라리스 9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양사의 클러스터링 기술이 결합돼 시스템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사·급여·관리 모듈의 중국 버전 △한국어를 포함한 다국어를 지원하는 교육용 프로그램 오라클 튜터(Tutor) 등을 발표했다.

 <베이징=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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