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13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지만 월드컵으로 김이 빠진 느낌이다. 언론에서는 이번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지, 일반 국민들의 무관심을 걱정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기도 하다.
월드컵 개막 이후로는 매일 축구경기 보느라 모두들 TV 마니아가 돼 버렸다. 처음에는 하루종일봐도 재미가 있더니만 요즘은 좀 지겨운 생각이 든다. 때마침 방송국에서도 이런 맘을 알기라도 한 듯 월드컵 방영을 조금 줄인 것 같다. 그러나 대다수의 시민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의 대부분이 축구이야기다.
대다수 국민들은 선거에 관심이 없는데 이럴 때 하필 지자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왠지 개운치는않다. 게다가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결전의 날이 바로 다음날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어 이번 선거가 상대적으로 위축돼 버렸다. 이번 선거에서는 5명을 뽑는다고 하는데 심지어 왜 5명이 되는지 이해가 안돼 한참 따져보기도 했다. 하물며 후보자들의 선거유세는 물론 프로필 읽어볼 겨를이 있었겠는가.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이번 선거에서는 운 좋은 사람이 뽑힐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름 외우기 좋은 사람, 홍일점 여성, 또는 다 귀찮으니 운좋은(?) 1번 등등.
풀뿌리 민주주의라며 시작한 지방자치제 그리고 국민이 직접 뽑는 선거, 의도는 좋았지만 우리가 그 면면을 모르는 후보자들을 뽑는다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당선자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도 없고 정말 보탬이 됐는지, 손해가 됐는지 뽑혀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선거라니 혼란스럽다.
그나마 시장까지는 알고 있지만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은 누가 누군지도 모른다. 몇달 전 우리 구 체육대회에 얼굴을 비친 현직 구청장만을 그나마 먼 발치에서 보았는데 그 기억으로는 그래도 꽤나 힘있는 자리인기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구청장 후보가 아침 출근길마다 머리를 조아리는 모처럼의 기회인데 그 중요한 자리를 꼼꼼히 따져보지도 않고 누가 뽑히든 관심이 없으니 개탄할 일이다.
일본과 비교해 보면 채널 선택권을 중요시하는 일본은 6개 채널 중 1개만이 월드컵을 중계한다고 한다. 꼭 일본이 잘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일생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월드컵을 주최한 국가에서 성공적 개최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분명 맞다.
그러나 가뜩이나 잘 알지도 못하고 뽑는 지자제 기초위원들의 선거를 꼭 월드컵 기간에 치러야 했을까. 아마도 대부분은 월드컵을 더 열심히 보라는 공휴일중 하루라고 밖에는 생각지 않을 것 같다.
박찬준 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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