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동통신 벤처기업들 신기술 개발로 `승부`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이동통신 관련 업계가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레드헤링에 따르면 특히 전세계 이통 벤처기업들이 주파수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들 가운데 선두주자는 에레이콤(http://www.arraycomm.com). 이 회사는 최근 동일한 주파수 대역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시분할다중화 기술(TDD)과 스마트 안테나 기술을 잇달아 선보여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기술을 이용하면 동일한 주파수로 주고받을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무려 3∼4배 정도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에레이콤은 이들 두 개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기지국(모델명 인텔리셀) 수 1000기를 최근 일본, 중국, UAE,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전세계 이통 사업자들에게 납품하는 실적을 올렸다.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컨덕터스(http://www.conductus.com)는 고온 초전도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통 서비스 업체들이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음성 및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해 기존의 구리선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네트워크의 크기를 줄이면서 전송용량을 확대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이스라엘 업체 스키마(http://www.schema.com)도 복잡 다단한 이통 네트워크 건설을 자동화해 역시 주파수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최근 미국 최대 이통 업체 버라이존와이어리스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99년 루슨트 벨연구소에서 독립한 플래리온테크놀로지(http://www.flarion.com)도 데이터 통신 네트워크 성능을 개선하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개발한 제품은 주파수 사용을 3분의 1로 줄이는 동시에 데이터 전송속도를 10배까지 늘려준다.

 이는 이통 서비스 업체들에는 곧바로 비용절감을 의미하기 때문에 플래리온은 전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이동통신 입찰에서 최종 낙찰업체로 선정되는 등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플래리온테크놀로지는 특히 미국 이통 서비스 사업자 2개 회사에 관련장비를 납품한 여세를 몰아 아시아권 이통 사업자 1곳과도 대규모 상담을 진행중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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