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성숙한 시민의식 필요해

 6월은 52년 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보훈의 달이다. 그러나 올해는 월드컵 개막과 6·13 지방선거가 겹쳐 보훈의 달로서의 의미가 빛바랜 감이 없지 않다. 물론 국가적인 행사이긴 하지만 국민의 시선이 온통 월드컵에 쏟아지고 있고 나라 전체가 축제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전후세대로서 직접적으로 전쟁을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6·25전쟁에서 전사하신 집안분이 있다. 때문에 매년 현충일이 되면 가족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현재 그 분이 남긴 것이라곤 주인없는 빛바랜 사진과 녹슨 훈장뿐이다. 할머니께서 20년 전에 살아 계실 적엔 넉넉지는 못하지만 연금이 조금 나오긴 했는데 할머니 사후에는 연금은 물론이고 아무 혜택도 보장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일부 국가유공자나 보훈가족은 연금을 받고 있어도 일반 서민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정부는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교통과 일상생활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지만 이는 극히 기본적인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 캐나다의 국가유공자에 대한 처우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주변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들 선진국가에서는 국가유공자에게 주는 연금이 우리나라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라 한다. 물론 잘사는 부자 나라니까 그렇게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원도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심각한 것은 대다수 국민까지도 그들의 희생정신에 대해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십수년 전부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바친 보훈가족을 찾아 매달 빠짐없이 위로하고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또 6월뿐만 아니라 매달 자원봉사와 함께 사람들에게 보훈가족에 대한 홍보와 자원봉사가 절실히 필요함을 널리 알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가유공자가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그들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사례는 드물다.

 우리가 평화로운 조국에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된 것은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아낌없이 몸을 바친 그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또 평화를 위해 젊음을 바친 사람에게는 그들의 죽음을 고통스러워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평화로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은 이들 때문이기 때문이다. 국민 모두 자라나는 세대에게 안보의식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데 힘써 그들의 희생이 값진 교훈으로 인식되게 해야 한다.

 김정자 경남 창원시 용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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