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혁명 힘 실린다

 도시혁명·산업혁명·정보혁명에 이어 네번째 혁명으로 일컫어지는 ‘유비쿼터스 혁명’에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이 본격 뛰어들었다. 일본 정부는 NTT도코모를 비롯해 대표적 방송사인 NHK, 거대 전자업체인 소니·마쓰시타, 그리고 학계를 대표해서 도쿄대학 등이 참여하는 ‘유비쿼터스 포럼’을 오는 11일 정식 발족시키며 제4혁명에 본격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유비쿼터스 혁명에는 이미 IBM을 필두로 유수의 컴퓨터업체들이 오래 전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최근 유비쿼터스 연구에 힘을 모으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유비쿼터스 혁명이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들의 세계 정보통신 시장 장악을 위한 또 하나의 무대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비쿼터스 개념에 대해 △실세계의 각종 사물들과 물리적 환경 전반에 걸쳐 컴퓨터가 있게(편재)하되 컴퓨터의 겉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환경 내에 효과적으로 배치, 통합하는 것 △사용자가 컴퓨터라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도 언제·어디서나 도처에 존재하는 컴퓨터(작고, 대상에 맞는 특수한 기능을 보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 두가지를 지적하고 있는데 IBM 등 유수 기업들은 우선은 후자에 연구력을 집중하며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이전의 정보혁명은 전자공간 속에 사무실·쇼핑몰·도서관 등에서 위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물리공간에 남아 컴퓨터 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대상이 훨씬 더 많다. 즉 인터넷에 접속하지만 접속 장소가 물리공간인 이상 시공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그렇다고 항상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것은 거추장스럽다.

 바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IT와 함께 앞으로 풍요로운 미래를 여는 핵심 열쇠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비쿼터스의 인프라를 이룰 컴퓨터 기술과 각종 첨단 통신기기들의 융화 속도가 앞으로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특히 컴퓨터 성능이 오는 2020년에는 지금보다 100배나 빨라지면서 유비쿼터스 물결을 이뤄낼 견인차가 될 것이다. 또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융합에는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도 한몫 톡톡히 하는데 업계·애널리스트 등 관련자들은 이러한 새 조류가 결코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일본 NTT기술예측연구회는 “유비쿼터스 신조류에 제대로 편승해야 세계 정보강국에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위스 기술연구원도 “10년쯤 후면 모든 전자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가 열리는데 이때는 PC·냉장고는 물론 자동차·손목시계까지 모든 전자기기가 항상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소위 ‘유비쿼터스 컴퓨팅’시대가 올 것”이라며 유비쿼터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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