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화학기업들의 바이오시장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성케멕스·금호석유화학·동양제철화학 등 중견화학기업들은 중국·동남아 등 기업의 저가정책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든 화학시장에서 탈피, 지분 출자 등을 통한 바이오시장 진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바이오산업이 향후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바이오기술이 화학합성제품 기술과 유사해 그동안 화학제품 생산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합성수지 화학기업 호성케멕스(대표 최진석 http://www.chemex.co.kr)는 지분 50%를 출자한 생체조직 연구벤처인 바이오레인을 통해 바이오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레인은 수술할 때 장기가 유착되는 것을 막아주는 장유착방지제, 생체세포를 이용한 인공피부, 코 고는 것을 방지하는 소음경감제를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 http://www.kumhochem.co.kr)은 바이오벤처기업인 벤트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최근 내츄로바이오텍과도 제휴를 맺고 중국 바이오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내츄로바이오텍의 발건강관리용 천연화장품 ‘내츄로크린’과 집먼지진드기 퇴치제 ‘알러제로’, 벤트리의 퇴행성질환 보조 신물질 ‘VNP001’ 등을 동남아에 독점판매하는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또 이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시작해 각 제품에 대한 임상실험 및 중국내 제품 등록 등을 완료한 후 2003년부터 향후 5년간 내츄로바이오텍 제품에서 1000만달러, 벤트리 제품에서 4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대표 이복영 http://www.dcchem.co.kr)도 최근 바이오 소재와 생명공학 커뮤니티인 ‘DCC-바이오넷’을 설립하는 등 생명공학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신규사업 분야로 생물공정기술과 생물의약 및 환경사업에 나선 동양제철화학은 오는 9월 성남연구소 시설을 생명공학 벤처집적시설로 등록하고 벤처타운을 개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바이오 소재나 연구용 시약에서 운영자금을 확보해 효소와 항체 등 신규 바이오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LG화학과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 대기업은 중견기업보다 앞선 90년대 말부터 바이오산업에 투자해왔다. LG는 LGCI를 중심으로 퀴놀론계 항생제 등 신약 개발에 나섰으며, 삼성정밀화학은 성균관대 의대 삼성생명과학연구소에서 재조합 동물세포를 이용한 치료용 단백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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