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해서도 IP 전화로 값싸게 통화한다.’
일본의 통신벤처 기업인 요잔, 3D컴 등은 초고속 광대역 통신과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IP 휴대전화’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고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저렴한 가격의 IP 휴대전화 사업계획을 최근 잇달아 발표하자 기존 대형통신회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의 등장으로 통화료 가격파괴가 촉발되고, 이동전화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IP 휴대전화 서비스는 외부에 무선랜 기지국을 설치, 외출해서도 인터넷 기반으로 전화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다.
요잔은 올 가을부터 일본 최초의 IP휴대전화 ‘비트폰’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회사는 도쿄 통신네트워크(TTNet)의 PHS 사업자 아스텔을 인수, 올해 안에 4000여개의 고속무선랜 기지국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아스텔은 전신주 등을 포함, 관동지역 11만개 지점에 설치권을 갖고 있어, 기지국 설치 교섭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다고 요잔은 밝혔다. 요잔은 이를 통해 통화품질 향상의 관건인 기지국 확대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3D컴도 내년 3월부터 월 3000엔의 정액제 IP 휴대전화서비스 ‘모바일 IP’를 시작한다. 3D는 전국의 편의점과 전력회사 영업소 등 약 3만개 지점에 무선 기지국을 설치, 무료통화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 IP 휴대전화 서비스는 총무성이 IP 전화에 부여하기로 한 ‘050’ 식별번호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서비스는 외부에선 사용할 수 없는 기존 IP 전화의 약점을 극복한 서비스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잔은 ADSL 모뎀과 무선랜 기지국을 통합한 단말기를 제공, 이를 통해 외부에서도 전신주 등에 설치된 무선 기지국을 경유해 IP 휴대전화로 통화가 가능하다. 또 무선기지국이 근처에 있는 경우, IP 휴대전화와 PC를 연결해 어디서든 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진다.
NTT도코모 등 기존 통신대기업들은 “IP 휴대전화 사업은 아직 전망이 불투명하다”면서도 대응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 내에선 사내 무선랜에 접속하고, 외부에선 자동으로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 FOMA의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휴대전화단말기나 PC용 무선랜카드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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