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E3 참가 국내업체 CEO 인터뷰

 한국 게임업체들이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서 세계 게임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메이저 업체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한국 게임산업을 보고 ‘원더풀(wonderful)’을 연발하고 있으며, 퍼블리싱을 희망하는 해외 업체들도 한 두 곳이 아니다.

 국내 게임업체 CEO들은 이같은 호응에 상당한 자신감을 얻고 있다. 몇몇 CEO들은 그동안 확정하지 못하고 있던 미국 현지지사 설립 계획도 확정했다. E3에서 주목받았던 국내 업체 CEO들과 만나 E3 참가소감, 국내게임산업의 가능성을 물어보았다.

 ◇이상윤 판타그램인터랙티브 사장=욕심을 부려 세계적인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참가하는 사우스홀에 대형 독립부스를 마련했는데 세계적인 게임배급사로 발돋움한 기분이 들 정도로 일단 성공이다. 전시회 기간동안 밀려오는 수출 상담으로 점심까지 거를 정도였다. 특히 이번 E3에서 선보인 X박스용 콘솔 네트워크 게임 ‘킹덤언더파이어:크루세이더’는 세가·닌텐도 등 세계적인 게임개발사의 작품 못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를 발판으로 삼아 판타그램인터랙티브의 미국지사 설립을 서두를 계획이다. 현재 판타그램인터랙티브는 미국 현지 개발사인 판타그램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판타그램인터랙티브USA가 설립되면 훨씬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정병곤 그라비티 사장=세계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한국 온라인 게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그라비티의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는 깜찍한 캐릭터와 동화풍의 배경으로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현재 유비아이닷컴, 크리오, EA스퀘어 등 메이저 업체들이 수출협상에 적극적이다. 이번 E3 상담을 통해 적어도 200만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미국내 ‘라그나로크’ 서비스는 지사를 통해 직접 할 방침이다. 현재 지사 설립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6월께 법인설립이 완료될 것이다. 현지법인은 ‘라그나로크’ 현지 서버운영 및 패키지 판매 등을 전담할 예정이며 향후 배급사로서 위상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올해 처음 독립부스를 마련했는데 500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바이어들이 E3에서 처음 공개한 전략 시뮬레이션 PC게임 ‘보스’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줘 독립부스 마련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냈다. 어클레임 등 메이저 업체 3사가 ‘보스’ 판권획득을 위해 아주 열성적인 움직임을 나타내 미국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바이어들은 게임을 보고 한국 게임산업의 수준에 놀랐다는 말을 자주한다. 더러는 한국 개발사와 공동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메이저 업체들도 있다. 이런 추세면 그동안 안으로 머물러 있던 미국지사 설립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있다. 연말께 연락사무소 형태의 낮은 단계라도 현지지사를 꼭 설립해야겠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올해는 엔씨소프트가 개발사에서 배급사로 거듭나는 원년이다. 그동안 ‘리니지’로 쌓아온 명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을 서비스하고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이번 E3에는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2’와 미국 업체가 개발한 ‘시티 오브 히어로’ 등 2편을 선보였다. 별도의 독립부스없이 상담부스만 마련했지만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E3에서 콘솔 네트워크 게임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자 한국 온라인 게임이 그 어느 때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메이저개발사로서 콘솔 네트워크 게임 개발과 관련한 프로젝트 참여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미국지사를 통해 소니, MS 등 콘솔 게임기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할 것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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