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중국의 CDMA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대규모 이동전화단말기 입찰을 앞두고 까다로운 요구조건 때문에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오는 25일 150만대 규모의 이동전화단말기 입찰을 앞두고 기본 사양으로 cdma2000 1x용 컬러단말기를 제시하면서 국내에서조차 구현한 적 없는 일부 입찰조건을 내세워 업체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4096컬러 이상을 고화질과 2.1인치 이상의 대형 LCD에 무선인터넷 접속 브라우저(WAP2.0) 등 입찰사양으로 제시했다.
국내업체들은 WAP2.0의 경우 아직 국내에서 구현한 적이 없는 데다 단말기에 최적화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2, 3달 정도의 기간이 소요돼 오는 9월까지 양산제품을 공급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한 업계는 2세대망이 불안한 상황에서 cdma2000 1x를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보장도 없어 오는 9월까지 cdma2000 1x 단말기를 공급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입찰물량 150만대 중 올해 공급물량은 30만대에 불과한 것도 업체를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수출사업부 관계자는 “이번 차이나유니콤의 입찰은 향후 중국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메이저업체와 마이너업체가 구분될 공산이 커 신경을 쓰고 있지만 요구조건이 까다로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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