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합종연횡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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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쇼핑몰 헤쳐 모여라.’

 인터넷 쇼핑몰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가 단일 브랜드로 통합되거나 사이트 자체가 하나로 합쳐지고 있다. 업체들이 비슷한 아이템을 취급함에도 개별적으로 운영되면서 분산되는 마케팅 역량을 결집, 시너지효과를 내자는 데 눈뜨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인터넷 쇼핑몰의 단일 브랜드화 작업도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CJ39쇼핑은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CJ몰과 아이삼구를 합치기로 결정하고 실무 통합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략기획본부 이관훈 상무는 “다른 홈쇼핑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인터넷 쇼핑몰 분야를 전략적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며 “이의 일환으로 CJ몰과 아이삼구를 통합키로 결정하고 실무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오는 7월 LG유통 단일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LG유통·LG백화점·LG마트도 전자상거래 분야를 하나로 합칠 계획이다. 또 브랜드 통합 차원에서 단일 브랜드나 도메인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LG백화점과 연계한 종합 쇼핑몰 사이트를 구축키로 했다. 그동안 LG는 인터넷 쇼핑몰과 관련해 LG마트와 인터넷 슈퍼마켓을 별도로 운영해 왔다.

 이에 앞서 현대홈쇼핑이 인터넷 쇼핑몰 e현대를 흡수하고 시스템 통합 작업과 고객 데이터베이스 통합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온라인 쇼핑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e현대를 통합했으며 홈쇼핑 방송을 인터넷으로 중계하고 e카탈로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T 역시 자체 쇼핑몰 ‘바이엔조이’와 KTH의 쇼핑몰 ‘e하이텔’을 통합해 별도 독립 법인 KT커머스를 설립한다. 150억원 규모로 설립되는 KT커머스는 KT내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고 다른 사업 부문과 협력 체제를 구축해 쇼핑몰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사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SK그룹도 지난해 오픈한 유무선 통합 포털 사이트 ‘네이트’로 브랜드 이미지를 단일화하기로 하고 넷츠고가 운영해 오던 ‘해피투바이’를 ‘네이트몰’로 통합키로 하고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중이다. SK그룹은 장기적으로 해피투바이, SK디투디, 마일리지 사이트인 오케이캐쉬백 등 전자상거래 분야를 모두 단일 브랜드화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LG전자가 인터넷 쇼핑몰 ‘LG나라’, 서비스 사이트 ‘드림LG’를 통합해 국내영업본부에서 담당키로 하는 등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하나로 합치는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쇼핑몰 사이트가 점차 단일 채널화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상품 기획력과 차별화된 브랜드 인지도가 시장에서의 비교 우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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