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해외 거점사업 `난항`

 해외 바이오 거점을 설립하려는 민관 공동의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바이오업계가 지난해부터 공동 추진해 온 스코틀랜드 한국바이오제약센터와 미국 샌디에이고 코리아바이오파크 설립 계획이 예산확보 문제 등 추진동력 부재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스코틀랜드에 한국바이오제약센터를 설립키로 한 보건산업진흥원과 제약협회는 이달 말까지 관련 펀드 및 세부안을 확정, 보건복지부에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초 스코틀랜드에 파견하기로 했던 실사단 일정을 7월 이후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7월 초 스코틀랜드 산자부 장관이 방한해 체결키로 한 한·스코틀랜드간 양해각서(MOU) 교환 계획도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그러나 보건산업진흥원 한병현 사업심의위원은 “진흥원 조직이 기능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잠시 공백이 있었으나 그동안 이원화됐던 MOU체결과 센터 설립을 한 부서에서 관리하게 됐다”며 “스코틀랜드 주정부와 오랜 유대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어 센터 설립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가 미국 샌디에이고에 추진키로 했던 코리아바이오파크 조성계획도 예산확보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바이오벤처협회가 지난해 10월 산자부에 건의해 추진돼 온 이 사업은 총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코리아바이오파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었으나 100억원에 달하는 산자부의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일정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자부 김상렬 생활산업국장은 “코리아바이오파크 사업은 올해 정부 예산 편성이 끝난 지난 3월 확정됨으로써 올 예산 반영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이달 말 중 이 문제를 최종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올해에는 민간에서 펀드를 마련해 바이오파크 설립을 시작하고 내년에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벤처기업 한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아이파크’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높아 정부의 해외 바이오센터 설립 지원이 어려운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며 “이밖에 대형 거점 사업에 자금을 내놓아야 하는 대기업과 바이오벤처기업들의 물적·심적 부담도 커 해외 거점 마련이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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