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들도 커닝은 필수(?)’
과학영재들이 몰려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의 30% 가량이 학내의 정규 시험에서 커닝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AIST 학보인 ‘카이스트’에 따르면 최근 01 학번 이상의 학부과정 학생 183명을 대상으로 커닝 경험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29.6%가 ‘해봤다’고 응답했다.
커닝을 한 과목은 교양과목이 82.4%인 반면 전공과목은 35.3%에 그쳐 자신의 진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과목보다는 졸업을 위해 수강해야 하는 과목에서 부정행위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커닝 이유로는 ‘암기해야 할 수식이나 단어가 많기 때문’이 50.0%로 가장 많았고 ‘해당 과목을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 38.2%,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 20.6%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옳지 못한 행동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용납할 수 있다’와 ‘대학생활 중 몇 번 해보는 것도 괜찮다’는 응답이 각각 33.3%, 23.5%나 돼 커닝의 심각성에 대해 학생들의 인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KAIST 신문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 이후에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할 KAIST의 특성상 커닝을 하는 학생이 적지 않고 커닝에 대해 관대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학생들은 얼마 전 망신거리가 됐던 일부 대학 교수들의 외국논문 표절과 커닝은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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