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사, 워3 특수에 대한 엇갈린 전망

 올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3D 게임 ‘워크래프트3’의 사양이 최근 발표되자 그래픽카드업계에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크래프트3의 국내 총판권을 갖고 있는 한빛소프트가 최근 PC 최소 사양을 공개하며 리바TNT, 부두3, 레이지128 등과 동급 또는 그 이상인 그래픽카드가 요구된다고 발표했다.

 그래픽카드업계는 당초 이 게임이 고성능의 3D 그래픽 구현 능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래픽카드 신규 및 교체수요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모델들은 이미 유통시장에서 구경조차 하기 힘든 것들로 국내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벌써부터 단종한 제품이어서 크게 실망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개인PC 또는 PC방에 사용되고 있는 그래픽카드가 발표된 모델보다는 고성능이기 때문에 워크래프트3가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몇몇 그래픽카드 회사는 이 게임이 몰고올 PC방 교체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할인판매 등을 실시했으나 아직 가시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수요 발생에 대한 기대를 접기에는 이르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소비자의 구매가 발생하는 시점은 게임을 직접 해본 후라는 것이 그 이유다. 그래픽 차이를 인식하고 PC에서 이 게임이 원활히 진행되는 것을 확인해야 소비자가 구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작년 7월경 ‘디아블로2’라는 게임이 출시된 후 용산의 한 PC전문점에는 PC 업그레이드 주문이 20% 이상 증가했었다.

 한 그래픽카드 제조사 관계자는 “한빛소프트웨어가 밝힌 그래픽카드 사양은 말 그대로 최소 사양일 뿐”이라며 “이 게임이 가져올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타 테스트 실시, 테스터 500명 모집에 10만명이 지원할 정도로 그 인기가 입증된 이 게임이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주목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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