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는 품질이나 납기 등에서 e머신즈를 항상 만족시켜왔습니다. 비록 지분관계는 청산됐지만 삼보컴퓨터는 여전히 우리에게는 최우선 공급업체입니다.”
삼보컴퓨터와 업무협의를 하기 위해 지난 15일 방한한 웨인 이노우에 e머신즈 사장(48)은 삼보컴퓨터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웨인 이노우에 사장은 ‘굿가이’와 ‘베스트바이’ 수석 부사장 등을 지낸 컴퓨터 유통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로 지난해 초 e머신즈의 소방수로 전격 발탁돼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e머신즈는 지난해 중반 실적부진으로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구조조정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 1분기 미국 PC 소매시장 점유율이 전년동기에 비해 3.9%늘어난 13.8%로 높아지는 등 재도약중이다.
그는 “PC 판매업체로는 특정 업체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 일환으로 대만업체들을 대상으로 세컨드 벤더를 찾고 있다”며 “올해 e머신즈의 PC 판매대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세컨드 벤더가 선정되더라도 삼보컴퓨터의 올해 e머신즈 공급물량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e머신즈에 판매량(80만대)의 전량을 공급했으나 올해는 e머신즈의 판매량이 130만∼140만대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100만대 이상을 삼보가 맡게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e머신즈가 올해 3분기부터 노트북 PC 및 LCD모니터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며 “이 제품에 대한 공급도 삼보가 맡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머신즈는 3분기부터 노트북 PC 등 신규사업을 진행하되 본격적인 사업은 내년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HP와 컴팩 합병이 e머신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이 업체들과 e머신즈는 사업모델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의 HP 공급물량이 확대돼 규모의 경제측면에서 대만업체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점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결국 삼보가 e머신즈에 제공하는 PC가격도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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