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열풍이 지나간 테헤란밸리의 상당수를 다단계 판매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IMF를 계기로 직장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언제든 해고될 수 있다는 고용불안 심리가 가중되면서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이같은 다단계 판매회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보니 다단계업체들이 아예 테헤란밸리에 대거 진출해 새로운 첨단 비즈니스로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매장과 창고 유지비용 없이 염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과 이로 인한 이윤을 고객들에게 돌려준다는 개념 때문에 다단계 영업은 다른 오프라인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대다수의 다단계 판매회사들이 판매경쟁을 벌이다보니 본의 아니게 다단계 영업전선에 뛰어든 일가친척들이 피해를 본다는 사실이다. 판매방식과 이윤분배 문제가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단계 판매업체를 통해서 오히려 카드빚을 지거나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다단계 판매업체들이 오히려 기승을 부리는 것은 관계당국의 책임도 일부 있다고 본다. 일부 다단계업체들이 첨단 비즈니스인 것처럼 포장해 영업사원들을 유인하거나 제품을 강매하는 행위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김명수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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