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데이터퀘스트 `올 반도체시장 전망` 세미나

 ‘지난해와는 같은 D램시장 불황은 없다.’

 13일 오전 가트너 데이터퀘스트가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2002년 반도체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내린 결론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가트너코리아의 김창수 수석연구원을 비롯, 리처드 고든, 매리 올슨, 짐 워커 등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해 업계의 동향과 전망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이날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PC수요가 확실히 증가할 것이라는 점과 이에따른 D램수요 증가 및 가격반등을 논리정연하게 설명, 관심을 모았으며 엄청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대만의 맹추격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가트너코리아의 김창수 수석연구원은 이날 ‘아태지역 반도체시장 전망’을 통해 “올해 아시아 반도체시장은 세계시장의 평균 성장률인 4%보다 높은 6.5%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이 한국을 추격해오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면서 “사실 중국보다는 대만이 한국에 더 위협적인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지난해 아시아지역 반도체 생산량을 보면 한국 47%, 대만 42%에 이어 중국은 3%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IMF 이후 한국이 반도체 관련 투자가 주춤하는 사이 대만은 98년 한국을 능가한 63억달러 투자에 이어 2000년에는 한국의 2배에 달하는 10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한국의 우수인력이 대만으로 옮겨가고 있어 대만이 한국을 역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리처드 고든 선임애널리스트는 “수탁생산(파운드리)에서 세계시장 8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대만은 최근 메모리업체 난야가 인피니온과 300㎜ 합작투자를 통해 적시투자의 기회를 잡음에 따라 급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시장전망에 대해 “올해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대비 4%의 성장이 예상되고 2분기 저점을 확인한 후 3분기부터 미국의 소비심리 상승에 힘입어 2004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매리 올슨 수석애널리스트는 ‘세계 반도체시장 전망’을 통해 “2000년에는 반도체산업이 PC 및 서버 위주로 성장했다면 2004년에는 디지털TV, 유무선통신장비 등의 분야에서 반도체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시장규모면에서도 2004년은 사상 최대의 호황기였던 2000년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소개했다.

 ‘반도체 장비 및 재료시장’ 전망을 내놓은 짐 워커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출하량이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증가한 데 이어 올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이윤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2분기는 반도체 및 관련산업의 경기전환점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반도체 출하량 증가로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에 관련된 아웃소싱 시장규모가 늘고 있으며 2001년 250억달러에 불과한 아웃소싱 규모는 매년 29∼40%씩 성장해 오는 2005년께면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13일 한국 세미나를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을 순회하며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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