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까지 가세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나노팹 선정 시점이 당초 이달 초에서 다음 달로 한 달 연기됐다.
과학기술부는 나노팹 유치를 위해 해당 지자체와 참여기관의 치열한 로비전이 벌어지는 등 경쟁이 과열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선정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심사에 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선정시기를 한 달 정도 연기한다고 13일 밝혔다.
당초 과기부는 지난달 말까지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완료하고 이달 초 유치기관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었다.
과기부는 연기 이유에 대해 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경쟁을 벌이고 있는 4개 기관이 과기부를 잇따라 방문, 유치 로비를 벌이고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을 하고 있어 보다 신중을기하기 위해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과기부 한 관계자는 “시한에 얽매이기보다는 심사위원들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공정한 선정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나노팹사업을 신청한 해당 연구기관이나 지자체 등도 차분하게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기부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해외 전문가를 통한 서류평가는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예정대로 국내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나노팹 유치기관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부는 최종 선정시기를 내달로 연기하는 동시에 이달 말 해외 나노팹 시찰단을 구성, 일본과 대만 등 나노팹을 준비 중인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시찰단은 나노팹 심사위원과 과기부 관련 공무원으로 구성돼 해외의 나노팹을 둘러보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시찰단의 해외 방문이 나노팹 선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기부가 사전준비 없이 나노팹사업을 추진, 심사에 혼선을 빚다 보니 막판에 시찰단을 구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과기부 기계전자기술과 박필환 과장은 “이 시찰단은 단지 시설 참관 목적이며 나노팹 선정과는 상관이 없다”며 “나노팹 설치 후 시설구축 방안 등에 대한 자료수집 목적의 방문이며 선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노팹 선정 연기 방침이 내려진 가운데 최근에는 나노팹 선정시기를 아예 6월 13일 지자체 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정부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나노팹센터를 특정지역으로 밀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며 “지자체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지방선거 전에 나노팹이 결정될 경우 자칫 선거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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