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보조금 규제조치가 강화되면서 삼성전자의 독주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또 컬러단말기가 흑백단말기의 시장점유율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의 단말기보조금 금지 강화로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이 전달대비 절반 수준인 85만대 수준으로 크게 줄었지만 시장판도는 1위 업체로의 힘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전체 규모가 줄어들면서 삼성전자·LG전자의 양강체제에서 1강(삼성전자)·2중(LG전자·모토로라)으로 재편됐다. 삼성전자가 7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LG전자와의 격차를 45%포인트 이상으로 크게 벌려놨다.
판매대수면에서 컬러단말기가 처음으로 흑백단말기를 앞질렀다. 지난 3월 50%를 밑돌았던 컬러단말기의 비중이 60% 정도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컬러단말기 비중을 각각 58%, 65%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컬러단말기가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지난달 판매대수를 자체집계한 결과 59만9000대로 나타나 전체시장(86만대)에서 6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동전화단말기를 구입한 10명의 사람 중 7명이 삼성전자의 단말기를 구입한 셈이다. 판매규모는 3월(88만대)보다 30만대 가량 줄어들었지만 시장점유율은 15% 가까이 상승한 것이 주목을 끌었다. 이중 컬러단말기의 판매대수는 50만대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지난달 판매대수와 시장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지난 3월의 판매대수 41만대, 시장점유율 26%를 기록했던 LG전자는 자체집계 결과 지난달 16만5000대의 이동전화단말기를 판매, 19%의 시장점유율에 그쳤다고 밝혔다.
모토로라코리아(대표 오인식 http://kr.motorola.com)는 지난달 9만대의 단말기를 판매, 10%의 시장점유율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 3월(11%)에 이어 연속으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영업 관계자들은 단말기보조금 금지 강화가 지속되는 한 상반기까지 브랜드 파워와 고가정책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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