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간 전기용품 규격의 상호인증을 위한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막바지 절충을 위해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 상호인증체제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국제회의를 유치한 우리나라는 회의 기간에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업계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아시아 5개국의 대표적 시험인증기관 모임인 ‘아시아인증기관협의체(ANF)’는 오는 9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주관으로 ‘제3차 아시아인증기관협의체(ANF) 총회’를 개최한다.
서울 구로동 산업기술시험원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5개국 인증기관 최고책임자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해 △회원국별 인증제도 소개 △워킹그룹별 실무위원회 △오픈포럼 등을 갖는다.
산업기술시험원은 우리 업계에 아시아 각국의 인증제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회의 기간에 국내 업계 및 단체 관계자를 초청한 ‘아시아 인증제도 세미나’를 개최한다.
ANF가 추진하는 상호인증협정(공동인증마크)이 현실화되면 합의국간에 지금까지 기업이 제품을 수출할 때마다 수출 대상국가의 규격시험을 일일이 신청해야 하던 불편함이 해소돼 아시아 국가간 무역를 더욱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NF는 아시아 지역 국가별로 별도 운영하고 있는 전자·전기용품 시험규격을 통과한 제품에 대해 서로 인정해주는 전기용품 시험규격 공동인증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무역을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0년 창설된 협의체다. ANF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중국전기기기인증위원회(CCEE)·일본품질보증기구(JQA)·대만전자시험센터(ETC)·싱가포르생산성표준기구(PSB) 등 각국의 대표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산업기술시험원 강윤관 원장은 “전세계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의 약 50%를 중국·일본·한국이 생산하고 있으나 국제표준기구에서는 이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급부상하는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힘을 모으면 세계 인증시장에서 아시아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의 경제적 이익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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