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과학경쟁력이 지난해에 비해 11단계 뛰어오른 세계 10위로 나타나자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
과기계 관계자들은 “세계 10위권에 오른 것은 모든 과학기술인이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내용을 보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세부항목 중 기업체의 연구투자비가 지난해 10위에서 6위로 뛰어오른 것 외에는 대부분의 순위가 지난해와 비슷한데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표정.
그리고 최근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데도 IMD 보고서가 우리나라 젊은이의 과학기술 관심도를 지난해 34위에서 무려 12단계 도약한 22위로 평가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
또 다른 한 관계자는 “매년 정부와 과학기술계가 IMD 보고서 결과를 놓고 일희일비하는 것도 주체성 없는 과학기술사대주의”라며 “과학기술계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고 진정한 실력을 갖추는 것이 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일침.
○…170억원 규모의 이스라엘계 바이오펀드 ‘에머티스트’가 투자를 포기하고 최근 철수하자 바이오업계가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며 침통해 하는 분위기.
이 펀드의 운영을 맡은 인터베스트 측은 “이스라엘 바이오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바이오벤처를 키워보려 했지만 그들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게 됐다”며 “지난해 2∼3개 바이오벤처에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투자받기로 한 벤처기업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 펀드 철수에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
이 펀드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려고 발벗고 나선 바이오벤처기업들은 “바이오업계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에머티스트’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보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며 “국내 벤처캐피털을 상대로 다시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책 마련에 부심.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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